상단여백
HOME 전문가컬럼 평창올림픽
[김민정]한국컬링 성적의 '필요 충분' 조건은 아이스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6.05.31 16:12

컬링을 흔히들 “빙판위의 체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빙판’보다는 ‘체스’에 더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한다.

 ‘컬링’이 얼마나 매력적인 스포츠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스포츠인지 알리기 위해 국내 첫 동계스포츠전문 <윈터뉴스>에 글을 쓰기로 했고, 그 글의 시작을 ‘컬링’이라는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빙판(컬링아이스)’과 그 빙판을 만들어내는 ‘아이스메이커’로 시작한다.

 

●아이스

경기 해설을 할 때면 매번 컬링경기장 아이스의 특별함에 대해서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컬링’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생소하다보니 컬링 아이스의 특별함을 잘 모르기도 하고 그 중요성도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이해도 한계가 따른다. 컬링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은 아이스에서 부터 비롯한다. 그리고 컬링선수들의 경기력도 아이스 위에서 완성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스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면 이상하게 들릴까?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컬링 아이스’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고작 컬링경기장의 구조 정도로 나오는데 그 또한 상세한 정보는 아니다 보니 ‘컬링’이라는 종목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선수 시절 제일 답답했던 부분은 ‘우리는 왜 이런 얼음에서 경기를 해야만하나?’였다. 그 당시에는 컬링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컬은 전혀 되지 않고, 힘차게 밀어야만 되는 컬링을 하는 때였다. 그 당시의 컬링아이스는 컬링아이스의 필수조건 중 어떤 것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의 스케이트장 아이스였고, 당연히 선수들의 기량이 지금처럼 뛰어날 수 없었다.

컬링아이스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컬링선수와 관계자들이지만 아이스의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시대였고, 아이스의 중요성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은(지금 대한컬링경기연맹 김경두실무부회장님이 대표적이다) 별난 사람으로 치부되던 시대, 그냥 구색 맞춰 대회만 치러내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주류를 이루던 '컬링의 미 개척시대'였다.

컬링 경기에서 아이스는 F1 자동차 시합에서 노면의 상태와 같다.

성능이 뛰어난 F1차량으로 울퉁불퉁한 비포장에서 경기를 한다면? 결과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는 차량의 성능과 운전자의 실력보다는 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운에 의지한 컬링으로 세계 수준의 컬링을 할 수 있을까?

컬링아이스의 수준은 컬링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직결된다. ‘최상의 아이스=최고의 선수경기력향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렇기에 컬링경기가 치러짐에 있어 제일 중요한 부분이고, 전문가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시설의 점검에서부터 아이스 메이킹,그리고 관리까지 검증받은 수준높은 전문가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중요성과 절대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그 피해를 선수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대회에 세계정상급의 아이스 메이커를 초빙해 최적의 아이스를 만들어 경기를 하면서 한국 컬링의 수준이 높아졌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 실적을 봐도 알 수 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그랜드 슬램 등의 대회 컬링아이스는 컬링경기를 하는데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어 진다. 그렇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당연히 그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스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국가대표선수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그 선수들은 알고 있다. 국가가 자신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가 국위선양에 있다는 것을. 그러기에 많은 시간 힘든 훈련도 이겨낸다.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전경험이다. 실전 경험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최상의 컬링 아이스를 경험하는 것 이다.

사람들의 질문 중에 많은 부분이 ‘돌이 어떻게 얼음위에서 움직이는가?’이다. 그 또한 컬링 아이스에서 시작된다. 컬링아이스를 알게 된다면 좀 더 쉽게 원리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컬링’이라는 스포츠가 성립되기 위해서 꼭 지켜져야만 하는 아이스의 조건이 있다.

첫째, 레벨 (수평) 둘째, 컬 (회전) 셋째, 웨이트 (속도).

컬링 아이스는 멀리서 보기에는 일반 스케이트 아이스와 다름없이 보인다. 하지만 차갑다는 것 외에 이 두 아이스의 성질은 같은 것이 없다.

이 세 가지 조건이 총 8명의 선수가 스위핑을 하고 스톤이 160회를 지나다니는, 짧게는 1게임을 하는 2시간 반동안, 길게는 일주일정도 되는 대회기간 내내 유지 되어야만 한다.

컬링아이스 만들기를 그림그리기에 비유해서 설명한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이다.

컬링아이스 4시트를 만들기 위해서는(세계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를 위해서 최소 4시트가 필요하다.) 845.5㎡ (255평)의 컬링아이스를 정확하게 수평을 이루는데서 시작된다. 이 과정을 밑그림 그리기로 볼 수 있다. 컬링아이스의 최적 두께는 3cm 이다. 많은 사람들은 얼음을 얼리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얼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컬링아이스는 최적의 두께를 만들기 위해 한 번에 통으로 얼음을 얼리는 것이 아니라, 얇게 겹겹이 얼려 쌓는다. 크레이프 케이크를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얼음에 기울기가 생기게 되면 경기가 치러지기 힘들다. 스톤의 진행 방향이 일정해 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컬링시트

이렇게 정확하게 수평을 맞춘 얼음 판 위에 시트(Sheet)라고 불리는 가로 4.75m, 세로 44.5m의 직사각형을 그리고, 그 직사각형의 양쪽 끝에 지른 6피트(182.9cm) 원을 그린다.

그렇게 4개의 시트가 그려지면 하나의 경기장이 만들어 진다. 

2016 월드주니어B챌린지에서 페블 중인 김기한 한국인 아이스메이커 김기한<사진/ 세계컬링연맹>

이렇게 만들어진 시트 위에 컬링경기를 할 수 있도록 채색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페블과 컷팅&스크레핑 이다.

페블은 우측의 사진처럼 물방울을 뿌리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단순히 물방울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물의 양과 물방울의 크기, 뿌리는 시간, 아이스 온도, 물의 온도, 습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페블을 한다. 

2012 캐나다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스크래핑 중인 아이스메이커 한스 우스리치.<사진/ 캐나다 컬링연맹>

페블과 컷팅&스크레핑으로 아이스의 수평을 더 완전하게 다듬고 아이스의 컬(최적 5피트)을 만들게 된다. 페블은 스톤을 움직이게 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페블이 있어야만 스톤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스톤의 아래쪽의 모양을 본다면 더 쉽게 이해 될 것이다.

이 페블을 깎으면서 스톤이 움직이는 길을 만드는 것이 스위핑이다.

컬링 스톤은 밑면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며, 그로인해 얼음판위에 오돌도돌한 페블을 타고 스톤이 움직이게 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만들어내고, 경기가 치러지는 기간 동안 변함없이 처음처럼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아이스메이커가 수준 높은 최고의 아이스메이커다.

김민정(2016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코치,경북체육회)

김민정 프로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MBC 컬링 해설위원

2014-현재 MBC 컬링 전문 해설위원

2010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진행위원

2012-2013, 2014-2015 여자 컬링국가대표 선수

2013 제26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

2016-2017 여자 컬링국가대표팀 코치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저작권자 © 윈터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윈터뉴스코리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시 양천구 안양천로 939 (목1동914) 목동아이스링크 102호  |  문의 : 070-7722-0112
제호 : 윈터뉴스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02922  |  등록일 : 2013년 08월 29일  |  발행-편집인 : 송희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희준
Copyright © 2017 Winter News Korea.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