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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일의 하키야사> 중랑천 스케이트장은 어디로 가고... 50. 이길영과 이명승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5.04.22 09:58


 실업팀 스카우트전을 생각하니 이제는 밝힐 때가 된 사건이 있다. 사실 '무덤까지 가져 가자'고 약속을 했던 일이다.

이길영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내 광성고 후배인 이명승의 아들. 경복고-연세대를 나온 이길영은 국가대표를 지냈고 공격수로서 아주 잘하던 선수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이명승을 만나 "길영이는 내게 맡겨라"며 스카우트에 나섰다.  

술을 좋아하는 둘이는 점심 때 만나 취하도록 마셔댔고, 한라행을 약속받았다. 기분이 좋아진 둘이는 오후 6~7시가 됐을 무렵 이미 코가 삐뚤어졌다. 그런데 신이난 우리는 "2차 가자"며 의기가 투합됐고, 이명승이 잘 아는 강남 신사동의 술집으로 방향을 정했다.  

마침 비가 억수로 와서 택시잡기가 어려워 간신히 합승을 했다. 나와 이명승이 뒤에 타고 목적지 근처에 왔을 때 나보다 더 취한 그는 정신이 없었다. 내가 "명승아, 우리 어디로 가는거야"라고 물었더니 녀석이 갑자기 내게 주먹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술김에 둘이는 택시 뒷좌석에 앉아 한데 엉겨 싸우기 시작했다. 운전기사와 앞좌석의 남자손님이 뜯어 말려 둘이는 결국 택시에서 내렸다.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후배한테 느닷없이 얼굴, 그것도 코를 얻어맞는 나는 화가 잔뜩나 길거리에서 명승이를 주먹으로 몇대 쥐어 박았다. 아뿔사. 잠시 후 경찰차가 웽웽 거리면서 우리에게 왔다.  누군가가 지나가던 행인이 둘의 싸움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었다.

그 때 술이 깬 이명승은 경찰서로 가자는 경관에게 "우리 형입니다. 내가 잘못을 저질러서 몇대 맞았다. 아무일 없다"고 해서 연행을 면했다.

둘이는 다시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이명승은 병원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나한테 맞아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져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 치료비를 내고 명승이 부인에게 싹싹 빌었다. 물경 3백만원을 물어줬다.

그리고 나서 이길영은 현대정유로 갔다. 소문에 아파트 분양권을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일이다. 이명승과 나는 이 이야기를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간다. 명승이와 나는 요즘도 가끔 골프도 치고 만나고 있다. 아우야 정말 미안하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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