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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일의 하키야사> 중랑천 스케이트장은 어디로 가고... 52. 입시비리, 그리고 구속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5.05.06 09:27


98년으로 기억된다. 

내 아이스하키 일생에서 가장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나는 그해에 입시비리로 구속돼, 몇달간 성동구치소 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었다. DJ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갑자기 아이스하키 입시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나는 이미 고려대를 떠난 지 수년이 지났을 때였다.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안양 한라가 단일팀으로 출전했다가 귀국한 지 얼마 안됐던 화창한 가을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당시 퇴촌의 집 근처를 산책하고 난 뒤 집앞에 당도했을 때 건장한 청년 두 명이 내게 다가왔다.

"김세일씨지요?" 그들은 내 신분을 확인하더니 긴급체포영장을 들이 밀었다. 수사관들은 바로 옆집이었던 강일래 전 쌍방울 감독의 집에서 나오는 참이었다. 나는 아내에게 알리지도 못한채 그들과 북부지검으로 향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정권 실력자 중의 한 사람이 박갑철 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과의 개인적 감정을 앞세워 "잡아 넣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들었다. 그래서 검찰은 아이스하키 지도자들을 대거 구속했다. 

당시 각 대학은 선수스카우트를 하며 속칭 끼워넣기를 했다. 잘 하는 선수 한명에 고교동료를 함께 받아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리고 선수 부모로부터 스카우트비를 받아 잘하는 선수에게 주기도 하고 또 선수 훈련비로도 사용했다. 그 때만 해도 일간지에 'k선수 A대학 입성, 스카우트비 10억'이라는 기사가 뻥뻥 터지던 때였으니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종목의 스카우트비용이 더 컸다. 그런데 하필 아이스하키 지도자들만 무려 13명이 구속된 이유는 뻔했다. 표적수사였다.

나는 고려대학교 감독시절 마지막 해였던 93년 가을 인천체고 선수를 스카우트하면서 인천체고감독이 건네준 돈 2천만원을 받아 학교에 그대로 전달했다. 검사에게 나는 돈을 받은 것이 없는데 뭐가 죄냐고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알선수재였다.   

비록 내가 10원도 받은 것이 없어도 법적으로는 죄가 된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검사는 구치소에 있는 나를 수사하면서 "박갑철 회장 것을 하나만 불어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아는 것이 없었다. 한라에 온 지 몇년이 지났고, 또 당시에는 박 회장과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회장의 비리를 알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결국 나는 두 달간 구치소에서 살았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때였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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