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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일의 하키야사> 중랑천 스케이트장은 어디로 가고... 53. 성동구치소에서의 3개월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5.05.13 09:45

 

 영화에서나 봤던 형무소 생활. 눈앞이 캄캄했다.

처음 들어가니 옷을 발가벗겨 항문까지 검사를 했다. 흉기를 숨겨 자해를 할까봐 그런다고 했지만 지도자로 평생을 살아온 나로서는 창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밤 1시가 넘어 철문이 철커덕 닫히자 '여기가 감방이구나. 내가 감방에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감쌌다.  

구치소는2~3평 정도의 좁은 공간에 8명이 두 줄로 머리를 맞대고 잠을 자야 했다. 옆에는 변기, 속칭 '뼁끼통'이라고 불리는 냄새 지독한 재래식 변기가 있었다. 밤에도 불을 다 켜놓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휘문고 장우정 감독의 후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신입이 들어오면 맨끝의 변기 옆이 자리였지만 나는 고참이었던 그의 배려 덕분에 가운데로 자리를 잡았다.    

그곳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만들어 냈다. 바꿔 말하자면 못만드는 것이 없었다. 바둑판, 장기판, 화투,심지어는 카드까지 다 만들었다.  

하지만 먹을 것이 문제였다. 정말 형편 없었다. 흰쌀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깡보리밥이었다. 사식이 없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계란, 버터, 김, 소세지 등을 사먹어야 했다.

나는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좁은 방에서 지내야 했다. 아침 6시 기상나팔과 함께 일어나 체조를 하고 하루의 일과가 시작됐다. 면회시간이 제일 기다려졌다. 소리를 질러 불러보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정확히 67일 동안 성동구치소에서 홍역을 치른 나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석방됐다. 그리고 곧바로 항소를 했다. 항소심에서 변호사를 선임하지도 않고 판사에게 "5분만 이야기를 하게 해달라"고 해서 상황을 이야기 했다. 결국 나는 벌금형으로 형이 확정됐다.   

그곳은 사람이 그립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남자로서 한 번 쯤은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두 번 다시 갈 곳은 못되는 곳이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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