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아이스하키 김세일의 하키야사
<김세일의 하키야사> 중랑천 스케이트장은 어디로 가고... 56. 아시아리그의 태동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5.06.06 15:47


 한국아이스하키가 위기의 시대와 마주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외환위기였다. 이로 인해 쌍방울, 현대정유, 동원산업이 팀을 해체했다. 그러나 한라는 정몽원 회장이 아이스하키에 많은 관심과 애착으로 팀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한라 단 한팀만 살아남았으니 경쟁할 팀이 없었던 것이다. 아이스하키는 90년대에 비해 다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실업팀이 한 팀 밖에 없으니, 국내 대학선수들은 소수의 우수선수 외에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었다. 위기였다.
 
   이런 상황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역시 후루가와 전공이 팀을 해체했고, 유키지루시 유업이 역시 팀을 해체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일본은 한 때 7개팀까지 늘어났던 아이스하키팀이 4개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은 아이스하키를 살리기 위해 우리에게 아시아리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래서2003년 아시아리그 시범경기가 열렸다. 시범리그의 참가팀은 모두 5팀이었다. 
 
   한라 외에 일본에서는 닛코 아이스벅스, 일본제지 크레인스, 고쿠도, 오지제지가 참가했다. 우리는 일본팀들과 비교해 볼때 전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태였다. 일본 4개팀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였다. 고심 끝에 우리는 일본제지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유망선수를 데리고 직접 일본 쿠시로로 가서 합동훈련을 했다.
 
   나는 크레인스와의 훈련을 하기 전에 우리선수들을 불러 모아 약 한 달 간 몸을 만들어 쿠시로로 갔다. 그런데 막상 훈련이 시작되니 우리 선수들은 수개월 훈련을 하지 않았던 일본선수들에게 체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스케이팅 훈련을 하면 크레인스 선수들은 끄떡 없는데 우리선수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헉헉거렸다. 일본선수들은 비시즌 기간(3월 이후 7월까지) 동안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한라 선수들에게 "일본선수들은 개개인 스스로가 알아서 운동을 한다. 너희들이 지기 싫으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 이후부터 우리선수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따라잡아야 할 상대가 생긴 것이었다. 
 
   시범리그는 16게임을 치렀다. 일본에 지지 않으려고 한라 선수들이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6승10패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크레인스가 13승3패로 1위, 고쿠도가 12승4패로 2위를 했다. 오지제지가 5승11패로 4위, 닛코 아이스벅스가 2승14패로 최하위에 머문 것이다.
 
   당시 한라는 일본에서 활약했던 체코 용병 세 명을 받아들였다. 수비수 마들과 공격수 스테판카, 지마였다. 한라는 첫 경기에서 고쿠도(이후 팀해체)에게 1대11로 패하는 등 일본팀들과 큰 실력차를 드러냈다. 2000년대만 해도 일본아이스하키와 한국아이스하키의 차이는 엄청났다.
 
   나는 실력에서 뒤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16게임이었지만 한라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게 한라 선수들이 얻게 된 가장 큰 소득이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세계무대를 향해 문을 활짝 열어 젖힌 것이었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저작권자 © Winter News Kore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윈터뉴스코리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 139,5층  |  문의 : 070-7722-0112
제호 : 윈터뉴스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02922  |  등록일 : 2013년 08월 29일  |  발행-편집인 : 송희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희준
Copyright © 2019 Winter News Korea.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