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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일의 하키야사> 중랑천 스케이트장은 어디로 가고... 63. 인물편-길회식, 김만영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5.08.11 18:02
사진 맨 오른쪽에 길회식 선생


[윈터뉴스]내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잡을 두 분의 지도자를 소개한다. 연세대 길회식 선생님과 고려대 김만영 선배 두 분이다.

연세대 감독을 오래 맡으셨던 길회식 선생님은 친형님이 길전식 전 민주공화당 사무총장이다. 3공 시절 막강권력의 형님이 동생에게 공무원쪽으로 일을 해 보라고 권유했지만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감독이 더 좋다"며 평생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분이다.

길 선생님은 타 대학감독이나 고교감독 보다 더 많은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하셨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스케이트를 꼭 신고 얼음판에 섰다. 링크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길 선생님은 20년 넘게 연대 감독을 지내셨다. 박갑철 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비롯해 연세대 출신 대부분의 아이스하키 원로가 모두 제자다.

길 선생님은 아이스하키 외에도 농구선수도 하셨을 만큼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성격이 정말 꼼꼼했다.연필에 힘을 주어 꾹꾹 눌러 메모를 했다. 얼마나 눌러 쓰는지 연필이 부러지기 일쑤였다. 길 선생님은 한 번 결정을 하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 성격이었다. 다른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아이스하키 지도자란 외길을 걸으셨다. 나는 고려대 선수였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길 선생님을 존경한다.

얼마 전 상처 후 요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으시다.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하는데 걱정이다.

또 한 분은 김만영 선생이다. 현역 선수생활을 하면서 코치를 했던 분이기도 하다. 김 선배는 고려대 이종환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다.  

고려대에서 30년 넘게 지도자를 한 김만영 감독은 대학 졸업 후 군 제대와 함께 취직을 했다. 그런데 아이스하키를 잊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고려대 지도자를 택했다.

김 선배는 당시 대성피혁 회장 아들과 친구였다. 친구가 대리점을 내줘 장사를 하며 선수들을 가르쳤다. 수입은 거기서 올렸기 때문에 사실상 봉사를 했던 것이다.

얼음판에 대한 그의 열정은 길회식 선생에 비교할 수 있다. 지도자 끼리의 라이벌 의식도 존재했을 것이다. 특히 김만영 선배는 동문들을 설득해 고대 링크를 만들었다. 사실 내가 중학교 시절 고교에 재학했던 김 선배는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다. 선배는 맨날 정학을 맞았다. 싸움이 이유였다. 당수 유단자인 형은 태권도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할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러니 싸움에 능했다. 동기들 중에서도 대장 노릇을 했다.   

김 선배가 뛰던 시절 고려대는 대학 최강이었고. 연승행진을 하다가 육군팀에 패해 기록이 깨진 것으로 기억된다. 

내 생일은 12월 말인데 선수시절엔 거의 대부분 합숙기간이었다. 어느해인가 산정호수에서 합숙 때 맞은 생일. 주변에 제과점이 없어 김 선배가 산정호수 막걸리 집에 나를 데리고 갔다. 케이크 대신 두부, 촛불 대신 성냥개비를 꽂았다. 그리고  초콜릿 대신 간장을 부어 축하해줬다. 가장 기억나는 멋진 생일 파티였다.

앞서 언급했듯 나는 고려대 코치를 지낼 때 김만영 선배를 감독으로 모셨고, 뒤를 이어 감독 자리를 바톤터치했다.  학교 때부터 별 갈등이 없이 50년 넘게 존경하는 선배로, 형으로 지내오고 있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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