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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일의 하키야사> 중랑천 스케이트장은 어디로 가고... 65. 인물편-멋진 사나이 유대현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5.09.03 14:03

[윈터뉴스]내 나름대로 나는 선배도 많고 후배도 많다. 술을 좋아하다보니 선후배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탓일게다.

많은 후배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는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친동생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후배가 있다. 배재고등학교 디펜스였던 유대현이다.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나보다 2년 후배다.  

그가 이끌던 당시 배재고는 중동고와 라이벌이었다. 고려대는 체격이 크고 성격이 호탕한 그를 스카우트 1호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그래서 내게 떨어진 명령은 유대현을 잘 보살피라는 것이었다.   

그는 성격이 고대스타일이다. 술도 잘 마셨다. 더구나 본인이 고려대를 원했기 때문에 일찍부터 고대 숙소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고대는 유대현을 빼앗긴다는 걱정을 안했다.

그런데 정작 유대현은 연세대로 골인했다. 어느 날 고려대 숙소에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이후 그렇게 된 것이다. “누가 화장실 문을 따줘서 도망갔다”는 후문도 있었다. 

당시 고대 숙소는 비원 앞 용궁여관이었다. 여관 앞문으로는 감시가 심해 나갈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이다. 비상구조차 철사로 감아놔서 밖에서 누가 문을 따주기 전에는 나갈 수 없었던 상황인데도 말이다.

지금도 유대현을 만나면 “그냥 집에 왔다. 내가 왜 도망가느냐”고 이야기를 한다. 한잔 걸치면 우리는 지금도 이를 확인하려 싸운다. 내 기억에는 도망 간 것이 확실한데. 

유대현 납치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유대현의 집은 신문로 쪽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대 숙소를 나와 학교를 다니던 유대현은 보통 광화문쪽으로 다녔다. 그런데 그날따라 하교 길에 MBC 앞쪽으로 갔단다.  배재 동기생 중 한명이 그쪽으로 가자고 해서 갔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그 친구는 사라지고 길회식 당시 연대 감독을 비롯한 선배들이 나타나 그들에게 둘러 싸여 꼼짝 없이 붙들려 갔다는 것이다. 그 후 유대현의 모습은 몇 달 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연대에 진학한 그는 나와 맞서 싸우는 상대가 됐다.

사업가가 된 그는 아들 둘을 다 아이스하키를 시켰고, 결국 연대 후배로 만들었다. 요즘도 아이스하키경기가 있을 때마다 자주 만나는 유대현은 “형 나 연대 가서 정기전을 한 번도 못이겼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러니까 넌 고대를 왔어야지”라고 핀잔을 준다.

내가 알고 있는 인간 유대현은 호탕한 성격과 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꼭 고대인 같았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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