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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타] 피겨 차준환 ‘그의 꿈은 평창이 아니다’
유다혜 기자 | 승인 2017.11.13 19:33

[윈터뉴스=유다혜 기자] 세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피어오른 성화는 개막 100일전인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윈터뉴스코리아는 3개월의 여정을 떠난 성화 봉송과 함께  올림픽 개막일까지 [평창★스타]를 통해 평창의 눈과 얼음 위를 빛내고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평창★스타] 첫 번째 선수는 한국에서 무궁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평창을 넘어 북경올림픽을 책임질 차세대 남자 피겨선수 차준환이다.

 

# 차준환, 그는 누구인가?

지난달 29일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선수 선발전' 에서 쇼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차준환.

차준환은 선수활동 2년여 만에 각종 국내외 무대 우승을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김연아 이후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권에 진입했다.

차준환은 만 12세에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하고, 만 14세에 최연소 쿼드러플 점프 랜딩 기록을 수립해 ‘제 2의 김연아’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시니어 대회 데뷔무대인 2017-2018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쇼트 68.46점, 프리 141.86점, 총점 210.32점으로 9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6학년 소년이었던 차준환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소년티를 벗었다. [평창★스타]는 차준환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짧지만 강렬한 히스토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88일 남은 평창 올림픽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

 

# 피겨의 시작, 경쟁자 없는 외로운 싸움

피겨 주니어 국가대표로서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게된 차준환.

차준환은 어린 시절 CF모델과 아역배우로 활동했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피겨 특강을 들은 것을 시작으로 2009-2010 시즌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2011년 SBS에서 진행했던 ‘김연아의 키스&크라이’로 아역배우 출신 진지희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2012-2013시즌까지 국내에 차준환의 적수는 없었다. 당시만 해도 남자 피겨는 대중의 관심 밖 일이었다. 말 그대로 경쟁자가 없었다. 국내 대회에 수차례 출전했지만, 홀로 출전하여 1위도 꼴찌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무대인 ‘2012 아시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에서 차준환은 어드밴스드 노비스 부분에서 쇼트 프로그램 2위(36.15점), 프리 스케이팅 1위(79.01점)로 종합 우승(총점 115.16점)을 거머쥔다.

 

#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작년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

차준환이 본격적인 ‘남자 김연아’로 주목 받기 시작한건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동메달(쇼트 71.86, 프리 153.70, 총합 225.55점)을 획득하고 부터다. 해당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합산 성적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차준환이 최초였다.

이준형이 2014-2015시즌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선 적은 있지만 성적은 최하위인 6위에 그쳤다.

여자 싱글까지 넓혀보면 영원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04-05시즌, 2005-06시즌 각각 준우승,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차준환의 기록은 김연아 이후 11년만의 값진 메달이었다. 이날부터 차준환은 김연아의 은퇴 이후 방황하던 피겨계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2015년부터 김연아와 남자 싱글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하뉴 유즈루(일본)을 키워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차준환의 스승을 맡았다. 당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현재처럼 꾸준히 성장하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톱5'까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 브라이언 오서 “평창 올림픽 top 5까지”, 그러나

2015년부터 차준환의 연기 지도를 시작한 브라이언 오서코치와 차준환.

차준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기대는 한 없이 치솟았다. 대회마다 ‘기대주’, ‘유망주’, ‘희망’, ‘차세대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차준환의 손끝 발끝 하나에 관심을 집중했다. 지난 1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제 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그 기대감은 폭발했다.

남자 싱글 1그룹(7·8급) 쇼트 81.83점, 프리 156.24점으로 총점 238.07점을 받아 2위 김진서에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 한 것. 당시 국내에서 남자 싱글 최초로 쇼트에서 마의 80점의 벽을 깬 차준환은 '필살기' 쿼드러플 살코까지 완벽하게 뛰어 넘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실제로는 국내 선수만 참여한 대회였으나 스스로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종합선수권은 ‘평창 리허설’로 각인됐다.

 

# 맞지 않는 스케이트 끈을 졸라매며

작년 10월 2016 전국남녀회장배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차준환.

종합 선수권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한 차준환의 스케이트는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부츠가 발목을 꽉 잡아주지 못해 두 번이나 교체했으나 변함은 없었다. 결국 1월에 열린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도 테이프를 감고 연기를 펼쳤고, 아직까지도 자신의 발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발목을 지탱해주는 부츠 가죽이다. 4회전 점프 후 안정적인 착지를 위해 발목 고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지만 가죽이 쉽게 휘어버리며 발목이 꺾이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차준환은 일찌감치 8월 홍콩 아시안 오픈 트로피 대회에서는 기권서를 제출했다. 맞지 않는 부츠를 신고 쿼드러플을 연습하던 오른쪽 발목에 염증은 고관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모든 시즌을 강행하며 치료시기를 놓쳤다. 비시즌에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로운 4회전 점프를 단련하기 위해 부상을 키웠다.

통증을 안고 평창 동계올림픽 1차 선발전에 출전한 차준환은 최악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마쳤다. 수차례 넘어졌고, 자신 있던 표정까지 굳어졌다. 네 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안고 있던 오른쪽 발목 염증에 왼쪽 허벅지 타박상까지 더했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다급해진 차준환은 지난달 2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서정적인 분위기인 루이 암스트롱의 명곡 ‘What a wonderful world’ 대신 빠른 템포의 경쾌한 발레곡인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로 전격 변경.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를 난도가 더 높은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연속 점프로 바꿔 자신이 보유한 한국 남자 싱글 최고점(242.45점) 경신을 노렸다.

연이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던진 승부수는 무리수가 되어 돌아왔다. 쇼트 68.64점을 받았고, 프리에서도 거듭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141.86점으로 총합 210.32점을 기록. 12명의 출전 선수들 가운데 9위에 그쳤다.

차춘환은 아파 할 시간도 속상해할 틈도 없다. 다가오는 24일 그랑프리 6차 대회에 나서 파이널 진출과 함께 12월, 1월에 열리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2,3차전을 준비해야한다. 이준형(21, 단국대)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한 장을 따냈지만 빙상연맹은 “사전에 공표했던 규정에 따라 추후 2,3차 선발전을 추가로 진행해 합계 점수가 가장 높은 이에게 티켓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 그의 꿈은 평창이 아니다

지난 달 30일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겸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선수 선발전' 남자 시니어 싱글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

안소영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경기이사 역시 차준환이 주니어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때 오서 코치와 같은 의견을 냈다. “시니어로 올라가 2년간 경험하고 평창올림픽에 나선다면 노련미가 쌓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시간적인 여유는 없는 상황"이라며 "평창올림픽도 기대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제 시니어 첫 빙판을 밟았다. 그가 충분한 잠재력과 표현력, 실력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입증됐다. 그러나 아직 ‘평창올림픽’이라는 신발을 신기에는 그의 발이 너무 작다.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너무 큰 신발을 신고 연기를 펼쳤던 발에는 무수한 상처가 남았다.

이미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신고 평창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네이선 첸(미국), 하뉴 유즈루(일본), 우노 소마(일본) 등 세계 남자 피겨계의 벽은 넓고도 높다. 이들은 워낙 고난도 점프를 뛰기 때문에 프리 프로그램 구성점수만으로 100점을 훌쩍 넘겨버린다.

차준환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더 멀리 더 높게 날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비와 휴식이 필요하다. 차준환의 꿈은 당장 코앞에 닥친 평창 올림픽이 아니다.

유다혜 기자  yoda0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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