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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타] 모굴 ‘개척자’ 최재우, 꿈의 깃발 꽂는다!
유다혜 기자 | 승인 2017.12.27 16:29

[윈터뉴스=유다혜 기자] 세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제. 제23회 동계올림픽이 44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피어오른 성화는 개막 100일전인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의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윈터뉴스코리아는 3개월의 여정을 떠난 [올림픽 성화위치]와 함께 개막일까지 [평창★스타]를 통해 평창의 눈과 얼음 위를 빛내고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최재우.

[평창★스타] 열네 번째는 지난 2014 소치올림픽에서 “4년 뒤가 있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어보이던 우리나라 ‘모굴 스키의 개척자’ 최재우(23,한국체대)다.

# ‘모굴 개척자’ 최재우, 그는 누구인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4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 7살 때는 코치의 권유로 알파인 스키대회에 취미삼아 나갔다가 1등을 해버리며 얼떨결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동네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로 점프를 하고 묘기를 부리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자유로운 스키의 매력에 빠져든다.

2006년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 휘슬러로 스키 유학을 떠난 최재우는 각종 대회를 섭렵하며 두각을 발휘했다. 알파인 스키를 선택한 그는 캐나다 유학 생활을 거치며 알파인 스키보다 거칠고 스릴 있는 모굴스키에 매력을 느껴 전향했다. 당시 최재우의 코치를 맡았던 마크 맥도넬(42)을 비롯한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최재우에게 귀화를 제안했으나 그는 “국적까지 바꿔가며 활동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결선 2라운드에 진출한 최재우.

모굴은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종목으로 슬로프에 3~4m 간격으로 만든 1.2m 높이의 눈 둔덕을 헤치고 내려오며 코스 두 곳에 설치된 점프대를 이용해 공중회전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턴 동작 60%, 공중 동작 20%, 시간 기록 20%를 합산하여 종합 점수를 매긴다. 심판은 총 7명. 턴 심판 5명에 2명의 공중 동작 심판이 있다. 턴 심판 5명 중 최고와 최저 점수를 제외한 3명의 평균 점수로 한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 턴 그리고 아름다운 공중 동작이 높은 점수로 이어진다.

최재우는 2009년 만 15세의 나이에 최연소 모굴스키 태극마크를 달고 2012년 한국으로 돌아온다. 2006 토리노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한국명 김봉석)의 가르침을 받기 위함이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도슨은 2011년 11월 한국 국가대표팀 프리스타일 코치로 선임됐다. 도슨의 지도하에 최재우는 개인별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해내며 무럭무럭 자랐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받고 자란 그의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2012년 주니어 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 같은 해 8월에는 호주 콘티넨털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최재우는 “‘도슨 제자’라는 시선에 마음이 든든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4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그는 FIS 월드컵 포인트 랭킹과 국가별 쿼터를 고려해 총 40명에게 주어지는 가운데 월드컵 포인트 랭킹 21위로 일찌감치 소치행 티켓을 획득했다.

# 첫 올림픽, 특별한 스승 ‘도마의 신’ 양학선

한국체육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최재우는 올림픽 데뷔전을 앞두고 선배 양학선을 찾아간다. 양학선은 2012 런던올림픽 도마 우승자로 한국 체조에서 5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모굴스키와 체조는 동작자체는 다르지만 공중에서 안정적으로 동작을 완성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2016/17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남자 모글 결선 경기

‘도마의 신’ 양학선도 공중에서 세 바퀴를(1080도)를 돈 뒤 정면으로 착지하는 ‘양1’이 트레이드 마크였고, 최재우 역시 공중 1080도 회전이 주특기였다. 발에는 스키를, 손에는 폴을 잡고 점프 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회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학교 선배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배인 양학선은 최재우를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최재우 역시 강원도 스키장과 태릉선수촌을 왔다 갔다 하며 자신감과 조언을 얻었다.

2014년 2월 11일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선 최재우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결승 라운드에 진출하는 성과를 낸다. 예선 1차 라운드에서 20.56점을 받으며 15위에 그쳤지만, 예선 2차 라운드에서 21.90점을 받으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결승 1차 라운드 까지 22.11점으로 10위를 차지한 그는 결승 2차 라운드 첫 번째 공중동작인 허공에서 3바퀴를 도는 ‘백 더블 풀’ 기술을 성공적으로 소화했으나 착지에서 중심을 잃으며 모굴 코스를 이탈하는 실수로 완주에 실패했다. 비장의 무기였던 ‘콕 1080’ 기술은 펼쳐보지도 못한 상태였다. 최재우는 첫 번째 올림픽에서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가며 콕 1080를 뛰고 나서야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최종 12위로 마감하며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국제 규격 코스 하나 없는 한국의 모굴스키 환경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소치올림픽 이후 도슨 감독은 “사람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싶다. 2018년까지 좋은 성적과 기술을 보여 줄 수 있다. 기다려 달라. 우리는 갈 것이다”라며 최재우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 아쉬운 소치올림픽과 연이은 부상과 슬럼프

준비한 것을 모두 보였지만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소치올림픽 이후 최재우는 이를 악물었다. 2014-2015시즌 국제스키연맹(FIS) 디어밸리 월드컵에서 한국 스키사상 최고 순위인 4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5년 생각지 못한 악재가 그를 덮쳤다. 2015-2016시즌 연습 도중 넘어져 척추 옆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은 슬럼프와 직결되어 시즌 월드컵 성적도 12위까지 하락했다. 11월 열린 독일 카프룬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에서는 스키를 신은 이래 처음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좌절까지 맛봤다. 스키인생에서 처음으로 바닥을 찍은 최재우는 다시 뛰어오르기 위해 한 번 더 이를 악물었다.

다행히 슬럼프는 그리 길지 않았다. 2016년 11월 중국 타이우에서 열린 FIS 레이스 듀얼 모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달인 12월 핀란드 루카 월드컵 모굴에서는 7위에 오르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 올랐다. 올해 2월 26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의 반케이 스키장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에서도 88.55점을 획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준비는 끝났다”

짧고 굵은 슬럼프 이후 그는 더 단단해졌다. 현재 최재우의 세계랭킹은 4위다. 지난 22일 중국 타이우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스키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2017년을 마무리 했다. 월드컵 대회 2차례 연속 4위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미카엘 킹스베리(캐나다)와 랭킹 3위 맷 그레이엄(호주),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이쿠마 호리시마(일본)를 비롯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서 나온 결과인 만큼 그의 평창 메달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대회에서 최재우는 82.90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맥 그레이엄의 82.96점에 0.06점을 뒤졌다. 킹스베리는 85.94점으로 월드컵 10회 우승을 독주하고 있다.

경기 후 최재우는 “시즌이 이제 시작됐다. 좀 더 가다듬어 평창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재우를 비롯한 모굴 국가대표 선수단은 내년 1월 6일부터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을 시작으로 평창올림픽 전까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러 떠난다.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코스 난이도는 조금 낮지만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 두 차례의 공중 연기는 '콕1080 '콕720그랩'으로 구성했다. 콕702그랩은 ‘재우그랩’이라고 불릴 만큼 완성도가 높은 동작이다.

평창올림픽에선 2번의 예선을 통해 20명의 결선 진출자를 추린다. 결선은 총 3라운드로 진행하며 1차에서 12명, 2차에서 6명을 가린다. 마지막 3차에서 6명이 선수들이 메달 색을 놓고 다툰다.

4년 전이 되어버린 첫 올림픽에서 “아쉬움은 컸지만 후회는 없었다. 4년 뒤가 있으니 괜찮다. 희망이 생겼다”던 20살의 앳된 청년은, 정신없이 눈 위에서 구르다보니 어느덧 23살의 베테랑 선수가 됐다. 운 좋게 두 번째 올림픽을 익숙한 안방에서 준비하는 최재우의 평창 시계는 바쁘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시간은 예선이 펼쳐지는 내년 2월 9일을 지나, 결선을 치르는 2월 12일에 정조준 되어있다.

유다혜 기자  yoda0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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