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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타] 매스스타트 김보름, 금빛머리 휘날리며 ‘금빛 질주’ 펼친다
유다혜 기자 | 승인 2018.01.04 15:58

[윈터뉴스=유다혜 기자] 세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제. 제23회 동계올림픽이 3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4위에 오른 바 있다. 30년이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목표 역시 당시와 같은 종합 4위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피어오른 성화는 개막 100일전인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의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윈터뉴스코리아는 3개월의 여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올림픽 성화위치]와 함께 개막일까지 [평창★스타]를 통해 평창의 눈과 얼음 위를 빛내고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평창★스타] 열다섯 번째는 최고의 스피드를 겨루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매스스타트 김보름(25,강원도청)이다.

# 김보름, 그는 누구인가?

시작부터 느렸다. 남들은 이르면 5살부터 신기 시작한 스케이트를 김보름은 초등학교 5학년에야 처음 신었다. 이유도 “선수반이었던 친구가 타는게 멋있어 보여서”였다. 출발은 쇼트트랙이었다. 또래 선수들이 전국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올 때 그는 겨우 걸음마 수준. 천부적인 재능으로 단기간에 실력 차를 좁히는 기적도 없었다. 중·고등학교까지 김보름은 계속 뒤쳐졌고, 빙상에 대한 애정도 점차 식어갔다.

김보름.

꺼져가던 불씨에 한 줄기 바람이 불어 다시 불씨를 살렸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이었다. 운동을 내려놓기로 마음먹고 집에서 TV를 보던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이승훈(29,대한항공)의 경기를 보며 주먹을 쥐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을 보며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해 5월 다시 스케이트를 집어 들었다.

# 느리게 가되, 멈추지 않는다

김보름의 선택은 쇼트트랙이 아닌 스피드였다. 당시 나이 19살. 쇼트트랙은 늦었고 스피드는 더 늦은 상황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선택을 말렸다. 그들의 만류에 포기가 아닌 오기가 생긴 김보름은 더 죽기 살기로 빙판을 돌고 또 돌았다. 장비부터 타는 방법까지 완전히 달랐음에도 그는 오로지 노력으로 그 격차를 좁혔다.

전향 1년 뒤인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 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보름은 여자 3,000m에서 5분10초5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2% 부족했다. 국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독보적인 1위도 아니었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ISU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김보름이 선두로 빙판을 질주하고 있다

또 다시 고민에 빠진 김보름 앞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매스스타트였다. 매스스타트는 최대 24명의 선수들이 레인에 제한되지 않고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레이스 방식이다. 채점방식은 4-8-12바퀴째 1~3위에게 5-3-1점을 부여하고, 결승라인을 넘은 1~3위에게 60-40-20점을 준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결합한 종목으로 김보름에겐 최적화 된 종목이었다. 올림픽을 메달을 노리고 있던 김보름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2015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레이스다. 당시 김보름은 “매스스타트는 저에게 구세주와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름은 2012년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4위를 차지한데 이어 11월 러시아에서 열린 콜롬나 2차 월드컵에서는 쟁쟁한 외국 선수들을 제치고 8분40초77의 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순식간에 장거리 여제로 떠오르며 팀 추월과 개인 종목에서도 기량을 펼쳤다. 2013년 3월 독일에서 열린 마지막 8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는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앞서 치른 2차, 7차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점 365점으로 매스스타트 종합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김보름이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결선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김보름은 4분 12초 08을 기록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큰 부담은 가지지 않았다고 하나 월드컵까지 거르며 준비한 올림픽에서 김보름은 네덜란드, 캐나다 선수들의 스피드와 피지컬에 모두 밀리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더불어 페이스 조절에도 실패하며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설상가상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주 종목으로 나섰던 5000m도 기권했다. 팀 추월에서도 노르웨이 팀에게 패하며 8위에 그쳤다.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혼자와의 싸움을 이어가던 김보름에게 2015년은 희망의 해였다. 매스스타트가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정식 채택되자 그는 다시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졸라맸다. 2015년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8분36초04로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2년 9개월 만에 다시 목에 건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일주일 뒤 열린 2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넘어지며 허리 부상을 당해 3,4차 월드컵을 포기해야 했다.

# 오뚜기는 쓰러져도 반드시 일어난다.

김보름은 마치 오뚜기 같다. 고민, 부상, 재활, 복귀를 반복해야 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2016-2017 시즌 기어이 그는 안방에서 열린 강릉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합에서 우승을 휩쓸며 여제의 명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는 현재진행형이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작전에 말려 동메달을 딴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1차 월드컵에서 넘어지며 또 한 번 허리 부상을 입는다. 2차 월드컵 불참. 3차 월드컵 11위. 최악 중에 최악이었으나 4차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보름이 금메달 일본의 다카기 미호, 은메달 일본의 사토 아야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올림픽까지 36일의 시간이 남았다. 인생의 가장 큰 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김보름은 오히려 차분하다. 머릿속은 평창으로 가득 차 있지만 평소처럼 묵묵히 재활과 훈련을 이어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종목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경험들로 미루어 봤을 때 넘지 못할 산은 아닌 것 같다. 김보름의 오른쪽 팔에는 짧은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주저앉는 것은 다시 일어서기 위함이다’ 그의 롤러코스터 같은 선수 생활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유다혜 기자  yoda0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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