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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상비군 해체, 경기장 폐쇄...메달만 남은 씁쓸함
유다혜 기자 | 승인 2018.03.07 16:05

[윈터뉴스=유다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혼신의 은메달을 따낸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과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4인승의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은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처음 호흡을 맞춘 이들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이라는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이용 총감독은 올림픽이 끝나고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으로부터 귀를 의심하는 소식을 들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예산 부족으로 선수 15명과 지도자 4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상비군이 해체됐으며, 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한 외국인 코치와 기술진도 모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야 했다.

2016년 10월 완공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폐쇄가 결정됐다. 새 시즌이 열리는 10월 전까지는 썰매를 탈 수 없다. 평창을 넘어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야 할 선수들은 당장 기본적인 훈련여건 조차 잃어버렸다.

이용 총감독은 "정부가 경기잘 활용에 대한 예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들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모두 국제적으로 기량을 입증했다. 그런데 예산부족으로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천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세운 만큼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봅슬레이 대표팀 맏형 원윤종은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드디어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는데 올림픽 이후에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로서 역량을 발휘했고, 아시아에서 이제 겨우 싹을 틔우기 시작한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죽어버릴까 우려가 되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총감독은 "올림픽 끝나면 제2의 원윤종, 제2의 윤성빈을 길러내야 한다. 등록 선수로 종목의 가치를 측정하지 말고, 작은 인프라 속에서 어떻게 이 메달이 나왔을까 생각하고, 지원 체계가 구축된다면 더 많은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비군 해산에 대해서도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 총감독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우리 종목의 등록 선수가 적어서 상비군을 운영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상비군과 전주자들이 현재 대표팀의 바통을 이어받아야하는데, 비인기 종목이라는 잉로 이렇게 해산되면 종목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창올림픽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이 총감독은 국민과 언론들에게 "봅슬레이는 7년, 스켈레톤은 5년. 소치올림픽을 포함해 수 많은 경험 끝에 이 자리에 왔다. 봅슬레이는 날 하나 없이 시작해 여기까지 왔고, 스켈레톤 윤성빈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지도자들이 하나하나 손봐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결코 하루 아침에 일어난 기억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어떤 불모지 종목이라도 이 처럼 체계화하여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희망적인 말을 전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끝난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은 트랙도 잃고, 동료도 잃고, 최소한의 훈련 여건도 잃었다. 남은 것은 2개의 메달 뿐이다.

유다혜 기자  yoda0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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