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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지도자·선배로부터, 훈련장·숙소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
강효진 기자 | 승인 2019.01.10 00:33
심석희 선수 폭행 혐의로 재판에 출석하는 조재범 전 코치[사진=뉴시스]

[윈터뉴스=강효진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지난 8일 공교롭게도 대한체육회는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지도자 혹은 선배였고, 장소는 훈련장·경기장·숙소 등이었으며, 시기는 대체로 훈련 전·중·후였다. 국가대표 선수와 일반 선수 양측 모두에게 해당됐다.

이는 선수들이 단체생활을 하는 선수촌이 (성)폭력으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지도자나 선배 등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가해자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위계질서에 따른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선수생활 그만두고 싶냐”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성)폭력 피해 근절을 위해 지도자나 선수를 대상으로 한 교육 강화, 훈련장·경기장 CCTV 설치를 통한 사각지대 및 우범지대 최소화를 방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체육인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일벌백계를 통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 조치하는 등 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고서는 “2016년 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국가대표가 3.8%, 일반선수가 26.9%이었으나, 2018년 연구에서는 국가대표가 3.7%, 일반선수가 26.1%로 나타나, 조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장 서두에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예 없어야 할 (성)폭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반증인데도, 아주 조금 줄었다는 수치에만 초점을 맞춰 마치 문제가 없는 듯 넘어가려는 안일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를 입을까 두려워 설문에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은 숨은 피해자들도 꽤 존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또한 선수들 사이에서 기합 및 집합, 언어폭력, 무리한 훈련강요 등 위계질서에 따른 신체적·정서적 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백에 힘입어 문학계, 연극계에 뒤이은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이 발생한 집단들이 모두 ‘폐쇄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위계질서가 명확한 폐쇄집단은 (성)폭력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촉구된다.

강효진 기자  kkkang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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