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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웃음꽃 만개한 ‘팀 민지’(춘천 시청) 컬링팀 “목표는 2022 베이징”
임형식 .강효진 기자 | 승인 2019.04.15 06:41
‘팀 민지(춘천시청)’ 하승연.김혜린.김민지.이승준.코치.김수진.양태이(왼쪽부터)

[윈터뉴스진천=임형식 강효진 기자]사월이 되어 터져나오기 시작한 벚꽃망울처럼 웃음도, 가능성도 피어나고 있는 컬링팀이 있다.

2018 월드컬링투어 홋카이도뱅크 우승, 2018 한국선수권 우승, 2018 아시아태평양선수권 우승, 2018/19 컬링월드컵 2차전 준우승 및 3차전 우승, 2019 동계유니버시아드 준우승, 2019 세계선수권 3위에 빛나는 좋은 성적을 낸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민지(춘천시청)’다. 동갑내기 토끼띠 친구들 김민지(21‧스킵), 김혜린(21‧서드), 양태이(21‧세컨드) 김수진(21‧리드), 으로 구성되어 지난해 각종 국내 및 국제대회 메달을 휩쓴 ‘팀 민지(춘천시청)’에 최근 하승연(20)이 새로 영입됐다.

의정부 송현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단체 운동인 컬링에서 팀워크만큼은 세계 최강이다. 

평소에는 쾌활하고 수다스러운 소녀들이지만, 시합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다섯 소녀들, 대한민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민지(춘천시청)’를 만났다.

Q > 팀명이 정말 다양하게 언급되어왔어요. ‘리틀 팀 킴’부터 ‘춘시(춘천시청의 줄임말)’, ‘토끼띠 소녀들’ 춘천 걸스 등등… 특별히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나요?

A > 저희 팀의 소속인 춘천시청에서 닉네임을 정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공식적인 이름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팀 민지’(춘천 시청)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팀 스킵이 민지거든요.

Q > 컬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민지 > 중학교 1학년 때 컬링부 감독이었던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컬링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 때 민락 중학교 컬링부 코치였던 이승준 코치님을 처음 만났고, 지금까지 계속 이승준 코치님께 배우고 있어요. 아, 그 때는 의정부 컬링장이 지어지기 전이어서 태릉 컬링장에서 훈련했어요.

Q > 다들 같은 중학교 출신이에요?

민지 > 승연이랑 태이가 회룡중 출신이고 저(민지)랑 혜린이 수진이는 민락중 출신이에요. 고등학교는 다 똑같이 송현고를 나왔어요.

Q > 같은 송현고 출신이고 오랜 친구 사이이다 보니 팀워크가 좋을 것 같아요.

혜린 > 맞아요. 컬링을 시작하고부터 거의 7년을 동고동락한 사이라서 이젠 가족 같아요.

Q > 어렸을 때부터 컬링을 시작했는데, 일찍부터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혜린 > 컬링에 확신은 국가대표가 되고 선수촌에 오게 되면서 생긴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이 팀 그대로 같이 컬링을 할 수 있다는 코치님의 말씀도 결정에 영향을 주었고요.

Q > 처음 컬링 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 반응은 어땠어요?

A > 다들 “그게 뭐야?”라고 물어봤어요. (웃음) 그래도 평창올림픽 이후로는 컬링이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서 좋아요. 아, 저희 평창올림픽 응원하러 갔다가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어요! (웃음)

Q > 스포츠 중에서도 컬링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A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끝날 때까지 아무도 승패를 모른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거든요.

Q > 하승연 선수는 이번에 새로 영입됐는데, 소감이 어때요?

A > 제가 이승준 코치님과 언니들을 고등학교 때 같이 훈련하면서 처음 만났다가 이번에 다시 만난 건데요. 이렇게 좋은 팀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Q > 누가 제일 잘 챙겨주나요?

A(승연) > (웃음) 언니들 모두 잘 챙겨주는데, 아무래도 태이 언니가 저랑 룸메이트이다 보니 함께 있는 시간도 많고 소소하게 챙겨주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Q > 언니들은 막내가 들어온 소감이 어때요?

A > 1년 내내 후보 선수 없이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팀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서 늘 걱정이었는데 승연이가 들어와서 안심이에요. 더욱 탄탄한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 승연이는 올해 스무 살이 됐는데, 언니들이랑 같이 술도 마셔 봤어요?

혜린 > 승연이 들어오고 나서 저희끼리 딱 한 번 술을 마셔봤는데, 승연 이는 취하면 책상 밑으로 들어가요. (웃음)

Q > 이번에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끝나고 돌아와서는 뭐 했어요?

A > 한국 음식도 먹고 가족이랑 친구들도 만났어요. 아, 춘천에서 사인회도 했어요. 첫 사인회라서 멋쩍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Q > ‘한국 컬링의 미래’라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때요?

A > 대회 때 진지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사진이 웃기게 찍히기도 하는데, 서로 웃기게 나온 사진을 캡쳐 해서 보내주면서 웃어요.

Q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무엇인가요?

A > 태극마크를 달고 두 번째로 나가서 우승했던 2018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국가대표 자격으로 처음 나간 대회였던 2018 컬링월드컵에서는 1차전에서 아쉽게 8위를 해서, 이후에 다 같이 심기일전으로 훈련했거든요. 그래서 금메달이 노력의 선물 같았어요. 게다가 상대는 일본이었고요 타이트하게 경기하다가 역전승. 국제대회에서는 첫 금메달을 땄어요

Q > 가장 아쉬운 대회는요?

A > 2019 세계선수권대회 스위스전이요. 준결승전에서 10엔드 마지막 스톤 2개를 남겨놓고 어려운 각도에서 탭백을 시도했는데 약간 밀려 맞아 기회를 놓쳐서 아쉽게 졌거든요.

Q > 좋아하는 연예인 있어요?

수진 > 서강준, 이종석이요!

혜린 > 저는 남주혁, 최하민, 크러쉬요. 좀 많죠? (웃음)

민지 > 김수현, 강동원, 정해인이요.

태이 > 저는 이제훈이요. 같은 송현고 출신이에요.

승연 > 저는 남주혁이요. 혜린 언니랑 겹쳐요.

Q > 남주혁이 선수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도 출연했었는데, 진천 선수촌에는 남주혁 닮은 사람 없어요?

A > 아쉽지만 없어요….

Q > 국가대표 선수촌 생활은 어때요?

A > 여기에 있으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돼요. 그리고 밥이 너무 맛있어요. (웃음)

Q > 선수촌에서 누구누구 룸메이트예요?

A > 승연이랑 태이가 같은 방을 쓰고, 민지랑 수진이가 같은 방을 써요. 저(혜린)은 1인실에서 지내요. 대회에 나갈 때는 뽑기로 숙소를 정하거나 국제대회의 경우에는 포지션별로 나누기도 해요.

Q > 훈련이 힘들지는 않아요?

A > 저희가 대회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게 잡혀 있다 보니 오히려 훈련 시간이 부족해요. 훈련이 필요한데, 많이 못 해서 아쉬워요

Q > 해외로 전지훈련 가면 어떻게 지내요?

A > 훈련 없는 시간에는 근처 마트에 가서 기념품도 사고, 주위 명소에 갈 기회가 있을 때도 있어요.

Q >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시차 적응이나 컨디션 조절이 어렵지는 않아요?

A > 외국에 나가면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많이 싸가요. 이번에 세계선수권 대회 나갈 때 편의점에서 파는 곱창이랑 떡볶이를 가져가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시차적응도 힘들어요. 다크서클도 자주 생기고요. 다크서클 가리는 화장법을 알아봐야겠어요.

태이 > 민지 다크서클 진짜 심하잖아. (웃음)

민지 > 맞아, 이것 봐. 그런데 수진이도 위험해. (웃음)

Q >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어디에요?

A > 스위스 루체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썰매를 탔는데 발이 너무 시려웠어요. (웃음)

태이 > 맞다. 고등학교 때 한라산으로 전지훈련 갔을 때 우리가 승연이 한테 한라산 정상에서 와이파이 터지고 사슴들 뛰어 논다고 했는데 믿었잖아. (웃음)

민지 > 맞아. 그리고 그 때 한라산 아래서 만난 아주머니들이 우리가 정상까지 엄청 빨리 올라갔다 내려오니까 벌써 다녀왔냐며 놀라셨잖아. (웃음)

Q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 가까이는 4월 16일에 출국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과 5월에 중국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고, 7월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목표예요. 그리고 멀리 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거예요.

이승준 코치

‘팀 민지(춘천 시청)’을 이끄는 지도자는 이승준 코치다. 송현고 시절부터 이들을 이끌었다는 그는 다섯 소녀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컬링을 계속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주로 남자부 경기를 선수들과 경기 화면을 분석하며 소통하는 지도자다. 매일 2시간 남짓 팀 미팅을 통해 전략을 짜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드러나는 성적보다도 "내실을 다지려고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것이 눈에 보인다. 연습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경기 후 선수들을 한데 모아놓고 평소보다 각 포지션별로 해야 하는 임무, 상황별 대처 능력과 상대팀 전력 분석 등 상당히 많은 얘기를 나누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로 만들려고 한다.

특히 ”하승연 선수도 단지 후보로 스카우트한 것이 아니라 기존 선수들과 “훈련을 해 본 뒤에 경쟁을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라며 ”7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포지션도 변경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 팀은 지금도 잘 하지만 아직은 준비단계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훈련하고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아 적어도 3년 후에는 서로 눈빛만 봐도 ‘척하면 척’하는 팀으로 만들 만들겠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팀 민지(춘천 시청)’의 최종 목표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그는 “개최국의 이점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진정한 승부를 겨뤄보고 싶어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한‧중‧일 3국 중에서 메달이 나올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소견이에요. 그게 우리나라였으면 좋겠어요”라며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떡볶이가 좋고 배우 남주혁이 좋고 늘어난 다크서클이 고민이라는 선수촌의 다섯 소녀들은 대한민국의 여느 소녀들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어리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올해 출전이 예정된 대회들에 최선을 다하고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베이징에서 눈이 부시게 만개해 있지 않을까. 손꼽아 기다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도착해 있는 봄처럼 말이다.

임형식 .강효진 기자  limhss1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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