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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기적’ 문준호 “나를 버린 수원에 복수하고 싶었다”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9.09.19 12:02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 대 화성 FC의 경기, 화성 문준호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K3리그 화성, FA컵 수원에 통쾌한 '승리'
대전 코레일도 K리그1 상주 상무와 1-1
다음달 2일 결승진출 위한 2차전서 결판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 현실화되고 있다. 4부(K3리그)에 속한 화성FC가 K리그1 6위에 올라있는 수원을 격파하고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또 다른 4강 1차전 경기인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상주 상무(K리그1)의 대결은 1-1로 마무리됐다.

칼레의 기적은 2000년 프랑스에선 4부리그 소속 아마추어 칼레가 '자이언트 킬링'을 거듭하며 프랑스 FA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명’됐다. 언론들은 다른 리그에서도 하부팀이 반란을 일으킬 때면 어김없이 '칼레의 기적'이라고 쓰고 있다.

더욱 드라마틱한 것은 수원 삼성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화성FC의 문준호(26)가 친정팀에게 통쾌한 한방을 꽂았다.

K3리그 어드밴스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성이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 수원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화성의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는 지난해 수원에서 방출당한 미드필더 문준호였다.

화성은 K3리그 어드밴스드에서 1위(14승2무2패)에 올라있다. 이번 FA컵 8강에서 K리그1 소속 경남FC을 2-1로 물리치는 등 저력을 보여왔다.

수원은 이들이 붙은 상대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였다. 승점 39(10승9무10패)로 K리그1 6위에 올라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더불어 FA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연봉 총액을 보면 이들의 몸집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지난 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수원 삼성의 연봉 총액은 80억6145만9000원이다. K리그 전체 구단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반면 화성의 팀 연봉 총액은 이와 큰 차이가 난다. 김학철 화성 감독은 "FA컵 우승 상금인 3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수원과 약 20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날 화성의 결승골을 터뜨린 문준호는 백암고-용인대를 거쳐 2016년 수원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용인대 시절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출전했고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선발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원에선 기회를 많이 받진 못했다. 데뷔전 1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이후 R리그를 전전했고 FC안양 임대를 거쳤지만 더이상의 찬스는 없었다. 설상가상 지난해 말 수원과 계약을 해지했다.

올해 계약한 화성에서 절치부심했다. 경기 후 문준호는 "너무 짜릿한 결과를 얻었다. 대진 추첨 전부터 수원과 붙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가 원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수원에서 뛴 시간은 내게 힘든 시간이었다. 오늘 경기로 복수 아닌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이자 지난 2010년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유병수도 수원 수비진을 유린했다.

반면 수원은 아담 타가트, 데얀, 안토니스 등 외국인선수 3명과 홍철, 최성근 등 주전 멤버들이 모두 출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며 충격패를 당했다.

유병수가 센터백들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던 화성은 전반 24분 일을 냈다. 문준호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공이 수원 오른쪽 골대에 꽂혔다. 골키퍼 노동건이 뛰어올라 손을 뻗었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문준호에겐 친정팀의 홈으로 돌아갈 기회다.

문준호는 "데뷔전 한 번만 뛰고 그 이후엔 뛰진 못했다"고 회상하면서 "수원에 나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준비 잘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또 다른 4강 1차전 경기인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상주 상무(K리그1)의 대결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31분 상주 류승우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대전 코레일 이근원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두 팀은 다음달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윈터뉴스코리아  webmaster@winter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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