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역사적인 사이영상 1위표를 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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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역사적인 사이영상 1위표를 받은 이유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19.1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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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에게 역사적인 1위표를 던진 마크 휘커 기자는 "시범경기 정도의 의미가 있는 4경기에서 부진했다는 것 때문에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뺏기는 것은 약간 바보같아 보였다." 단언했다.

휘커 기자 “4경기 부진으로 사이영상 뺏기는 것은 바보같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디그롬은 2년 연속 수상
맥스 슈어저는 3위로…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벌랜더 품으로

“(류현진은) 7월 한 달 동안에는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 선두를 질주하던 류현진이 기록을 유지하면 현대 야구 역사에 대형 사건이 됐을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권을 가진 30명의 기자 가운데 류현진(32)에 유일하게 1위표를 던진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에 속한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휘커 기자가 밝힌 이유다.

마크 휘커 기자는 "시범경기 정도의 의미가 있는 4경기에서 부진했다는 것 때문에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뺏기는 것은 약간 바보같아 보였다." 단언했다.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자로 당당한 자격을 가졌다는 신념이다.

류현진(32)이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최초로 1위표를 받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장,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을 받아 총 88점을 획득, 2위를 차지했다.

당초 류현진은 1위표 1장, 2위표 6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 등 총 72점을 얻은 것으로 공개됐다. 2위표 8장, 3위표 8장, 4위표 6장, 5위표 4장으로 72점을 얻은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와 공동 2위인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BBWAA는 투표인단에 포함된 각 기자들의 투표 결과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이 2위표 6장이 아닌 10장을 받은 것으로 정정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1위표 29장, 2위표 1장 등 총 207점을 받은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의 차지가 됐다. 디그롬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류현진이 1위표 한 장을 가져간 탓에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은 불발됐다.

류현진에 1위표를 던진 것은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에 속한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위커 기자다.

휘커 기자는 "사이영상 투표가 8월 중순에 실시됐다면 류현진은 독보적인 사이영상 후보였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자격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시범경기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경기 때문에 류현진에게서 사이영상을 뺏는 것은 조금 바보같은 일로 보였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14승 5패를 기록한 것에 대해 언급한 휘커 기자는 "승패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5패만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이유를 더했다.

휘커 기자는 "류현진은 소화 이닝 수에서 13위에 그쳤다. 하지만 8월에 다저스가 류현진을 조심스럽게 관리하면서 휴식 시간을 줬기 때문"이라며 "류현진은 2014년 이후 15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었다. 그리고 182⅔이닝 동안 볼넷 수는 24개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자라 다저스 선수에 1위표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 "2012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때 나는 (LA 에인절스 소속인)마이크 트라우트 대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인)미겔 카브레라를 뽑았다"고 반박했다.

류현진에 1위표를 던진 이유에 대한 설명을 마친 휘커 기자는 "다저스는 3월에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다는 말을 들었다면 샴페인을 땄을 것"이라며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글을 맺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지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6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1로 내셔널리그 3위다. 삼진/볼넷 비율에서도 6.79로 내셔널리그 2위다.

올 시즌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다저스를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류현진은 올해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탈삼진과 투구 이닝 등에서 밀려 디그롬에 사이영상을 내줬다.

디그롬은 32경기에 선발로 나서 204이닝을 던지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또 255개의 탈삼진을 잡아 내셔널리그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WHIP는 0.97로 류현진에 앞선 내셔널리그 2위다. 삼진/볼넷 비율에서는 5.80으로 4위다.

비록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양대리그 최고의 투수에 수여되는 사이영상은 전설적인 투수 덴턴 트루 영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제정됐다.

한편, 아시아 출신 투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노모 히데오(일본), 왕젠밍(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이상 일본) 등이 도전했지만, 1위표를 받지는 못했다.

한국인 투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를 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박찬호는 2000년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얻지는 못했다. 올스타로 뽑힌 2001년(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 역시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연속으로 수상한 것은 디그롬이 그렉 매덕스(1992~1995년), 랜디 존슨(1999~2002년), 샌디 쿠팩스(1965~1966년), 클레이튼 커쇼(2013~2014년), 팀 린스컴(2008~2009년), 슈어저(2016~2017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위표 17장, 2위표 13장 등 총 171점을 받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해 휴스턴에서 벌랜더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게릿 콜(29)은 1위표 13장, 2위표 17장 등 총 159점으로 2위에 올랐다.

벌랜더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223이닝을 소화하며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의 성적을 거뒀다.

33경기에서 212⅓이닝을 던지며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벌랜더가 한 발 앞섰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4차례 있었다.

벌랜더는 2011년에 이어 8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사이영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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