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이다현 “저도 언젠가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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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이다현 “저도 언젠가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1.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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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신인 이다현은 언젠가 스스로도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배구연맹 KOVO제공]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아시아대륙예선에서 선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이다현(19)은 언젠가 스스로도 올림픽에 나가야 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여고생 신분으로 성인무대에서 꿈만 같던 3개월을 보낸 이다현은 "국제대회에 못 나가봤고 피지컬 좋고 파워 있는 외국인 선수 블로킹도 프로와서 처음 해봤다"며 "솔직히 대표팀에 대한 미련이 있다. 앞으로 기회는 많을 것이다. 올림픽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V리그 여자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현대건설, 여러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신인 이다현의 활약은 팀의 미래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이다현은 지난해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185cm의 신장과 긴 팔을 가진 이다현은 양효진, 정지윤 등이 버티고 있는 팀 내 센터 라인을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었지만 이다현은 V리그에 빠르게 적응해갔다.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고 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경기에서 11점을 뽑아내고 블로킹도 3개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2라운드 중반 IBK기업은행과의 풀세트 접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5세트에도 코트를 지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프로에 데뷔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으나 이다현은 자신의 가치를 조금씩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이다현은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고등학교 때와 프로의 플레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게 못했는데 지금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연습시켜주시고, 선배들도 조언을 많이 해줘서 조금 적응한 것 같다"고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다현에게는 꿈만 같던 3개월이었다. 학생 때 볼보이를 했던 장충체육관에서 직접 경기도 뛰어봤고 힘과 높이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도 상대해야 했다. 이다현은 "첫 경기 때는 눈으로만 보던 곳에서 뛴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 처음부터 기회를 주셔서 잠깐이라도 경기에 뛰는 것에 감사했다"고 되돌아봤다.

실전에서 느낀 부족함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그는 "2라운드 선발로 출전하던 날 상대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으면서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이후 네트 터치를 2번하면서 바로 교체됐다"며 "그날 이후로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경기 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생겼다는 것은 놀랍고 신기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추운데 기다려 주신다. 손편지도 써서 주시고 문자 메시지로 응원하고 있다고 해주시는데 감사하다. 내 존재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 자체로 힘이 난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구 선배 어머니의 잔소리…"덕분에 성장했어요"

이다현의 어머니는 1990년대 실업 배구 강자 선경에서 센터로 활약했던 류연수씨다. 류씨는 이다현과 같은 중앙여고를 나왔고 1990년 제7회 대통령배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류씨는 운동선수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딸이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다현은 "어머니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라고 하시는 스타일이었다. 배구도 찬성하실 줄 알았는데 요즘 물어보니 시키기 싫었다고 한다"며 "선수생활이 힘들고 고생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딸이 그런 길을 가는게 싫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딸이 배구 선수의 길을 걷자 류씨는 든든한 배구 선배가 됐다. 이다현의 경기를 모니터링해주고 자신의 경험을 담아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다현은 "태도와 기술 등에 대해 많이 말씀하신다"며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운동은 마이너스라며 태도를 강조하셨다. 기술적으로도 상대 공격수가 어디로 공격할지 눈빛까지 보고, 밤새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하시기도 했다"고 어머니의 조언을 떠올렸다.

프로선수가 된 뒤 류씨는 딸의 플레이가 발전했다고 칭찬하기도 한다. 이다현은 "고등학교 때는 코트에서 우왕좌왕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신다"며 "보통 칭찬을 먼저 해서 저를 안심시키고 그 다음에 잔소리를 하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는 앞길이 걸려있으니까 더 많이 (조언을) 해주신 것 같다. 행동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셨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가끔은 짜증날 때도 있었다. 학생 때는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프로에 와서는 어머니의 조언이 도움이 되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들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어머니에게 고마워했다.

◇롤모델 양효진·신인왕 정지윤…든든한 선배

이다현이 현대건설에 지명된 것은 행운일 수도 있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이 버티고 있어 당장은 출전 기회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명은 이다현이 프로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에는 딱 맞는 선배들이다.

이다현은 양효진에 대해 "보고 배우는 선생님 같은 존재다. 공을 때릴 때 블로킹, 수비 등 시야를 넓게 봐라 등 얘기를 해주셨다"며 "대선배여서 어렵기도 하지만 편하게 생활하게 도와주신다. 그런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구 선수들은 큰 키 때문에 맞는 바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다. 그는 "한 번은 제가 효진 언니한테 바지 어디서 사냐고 물어봤더니 방으로 불러서 옷을 주기도 하셨다. 과일 등 몸에 좋은 음식도 자주 챙겨주신다"며 선배의 배려에 감사움을 전했다.

같은 포지션 1년 선배에 신인왕까지 수상한 정지윤의 존재는 이다현을 긴장하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프로에 온 뒤 자신을 잘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는 "저랑 공감대도 많고 일 년 차이 밖에 안 나니까 계속 같이 가야 한다. 제가 뭘 잘했기에 이런 행운을 주셨는지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정지윤과 훈련에서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어느 연습 때 지윤 언니 공격을 블로킹으로 여러 번 막은 날이 있었다.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었는데 언니가 덕분에 연습이 잘됐다며 토닥여줬다. 배구로도 대단하지만 사람으로도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 “생애 한 번 탈 수 있고 어머니도 탔건 신인상 욕심난다”

이다현은 학생 시절 어깨 부상 등으로 청소년 대표팀, 유스대표팀 등에 뽑히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선수 보호를 위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상처가 되기도 했다.

이다현은 "학교 선생님이 걱정되서 대표팀에 못 가게 하시는 적이 많았다. 또래 친구들이 다 나가는데 나만 못가니 의욕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선생님은 더 길게 보셨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갔으면 무리해서 지금까지 아팠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신인왕도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생애 한 번 탈 수 있는 상이고 어머니도 타셨던 상이라 욕심은 난다. 인생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니까 각별하기도 하다"면서도 "그런데 꼭 타야지 하면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갔다.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면 (상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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