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박세리처럼, 21세 임성재도 희망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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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박세리처럼, 21세 임성재도 희망을 들어올렸다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3.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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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PGA 혼다 클래식 생애 첫 우승…한국인 7번째 우승자
50번째 대회서 우승“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작년에 몇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잘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PGA투어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지금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고 계신다. (지금 내가 그분들을 위해)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임성재 우승 소감)

1998년 21세의 어린 박세리(43)는 거침없이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박세리는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좌절하던 전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일 1998년 3월 30일생으로 만 21세인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생하는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말 그대로 49전50기다.

지난해 PGA투어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자신의 50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인이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임성재가 7번째다. 임성재에 앞서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1승), 강성훈(1승) 등이 PGA투어 정상을 경험했다.

가장 최근 우승자는 2019년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정상에 섰던 강성훈(33·CJ대한통운)이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서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캐나다의 매켄지 휴즈(5언더파 275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번 혼다 클래식에 세계랭킹 톱10 선수 중에는 3위 브룩스 켑카(미국)만이 출전했기에 부진을 끊어내고 첫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살렸다.

이번 우승은 임성재에게 의미가 컸다. 2018년 2부 투어를 휩쓸고 2018-19 PGA투어에 도전장을 던진 임성재는 기대와 달리 그간 무관에 그쳤다. 데뷔 전 경기까지 포함하면 49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고성적은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의 준우승이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임성재는 루키 시즌 톱10에 7번 진입하고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이 경쟁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신인으로 유일하게 출전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꾸준한 성적을 앞세워 임성재는 아시아인 최초로 신인왕에도 등극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경쟁했던 콜린 모리카와, 매튜 울프 등이 임성재보다 적은 대회에 출전하고도 우승에 성공한 까닭이다. 이전에도 무관 신인왕이 있었지막 기분 좋은 꼬리표는 아니었다.

PGA투어에서 2번째 시즌에 돌입한 임성재는 13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에 성공, PGA투어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임성재의 첫 우승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높은 난이도로 인해 일명 '베어 트랩'이라 불리는 15번홀부터 17번홀 구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성재 역시 베어 트랩에서 고전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14번홀까지 선두로 올라서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는 달랐다. 베어 트랩도 임성재의 첫 우승 도전을 가로막지 못했다. 12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던 임성재는 베어 트랩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선두에 한 타 뒤져있던 임성재는 15번홀(파3)에서 티 샷을 홀컵 약 2.4m 거리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임성재는 침착하게 벙커에서 탈출해 파로 막았다. 이때 휴즈가 보기를 범해 임성재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3)에서도 임성재는 티 샷을 홀컵 2.4m에 붙이며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휴즈가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임성재도 버디로 응수했다.

베어 트랩을 성공적으로 뚫어낸 임성재는 18번홀(파5)에서 파를 기록, 1타 차 선두를 지키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임성재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어 트랩 시작할 때 선두에 한 타 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보기로 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치면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며 "원했던 샷이 잘 되면서 버디가 나왔다. 16번홀과 17번홀도 잘 넘어가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기뻐했다.

◇ 역대 PGA투어 한국인 우승자

2002.5 최경주 컴팩클래식(한국 선수 첫 우승)
2002.9 최경주 탬파베이 클래식
2005.10 최경주 크라이슬러 클래식
2006.10 최경주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2007.6 최경주 메모리얼 토너먼트
2007.7 최경주 AT&T 내셔널
2008.1 최경주 소니오픈
2009.3 양용은 혼다 클래식
2009.8 양용은 PGA 챔피언십(첫 메이저 우승)
2011.5 최경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13.5 배상문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2014.4 노승열 취리히 클래식
2014.10 배상문 프라이스닷컴오픈
2016.8 김시우 윈덤 챔피언십
2017.5 김시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19.5 강성훈 AT&T 바이런 넬슨
2020.3 임성재 혼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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