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강행에 선수들 비난…반쪽대회 되나?
상태바
IOC 도쿄올림픽 강행에 선수들 비난…반쪽대회 되나?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3.18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OC가 도쿄올림픽 정상개최 입장을 밝히자 선수와 관계자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뉴스1]
IOC가 도쿄올림픽 정상개최 입장을 밝히자 선수와 관계자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뉴스1]

IOC '올림픽 강행'에 비난 속출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도 "7월 개막 매우 어렵다" 고백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입장을 밝히자 정작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은 “IOC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한국시간) 각 종목 국제경기연맹(IF)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도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한 어떤 “획기적인” 결정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성명을 통해 "4개월 후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개최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올림픽 강행 방침을 발표했다.

도쿄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IOC는 '정상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1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준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코치, 지원팀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올림픽 공동체이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18일 이같은 소식과 함께 "선수들로부터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OC는 훈련을 계속 시키면서 우리 선수들과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공중위생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테파니디는 그리스 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였다. 그러나 성화 봉송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3일 중단됐다.

일본에서는 예정대로 26일부터 성화 봉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성화 출발식, 성화 도착 축하행사 등을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헤일리 위켄하이저(캐나다) IOC 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책임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위켄하이저 위원은 "훈련 시설이 폐쇄되고 올림픽 지역예선은 연기되고 있다"며 "관객들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후원사들도 마케팅이 어렵다. 선수들 역시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위켄하이저 위원의 발언은 현역 IOC 위원의 의견이라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의 올림픽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도 "정상 개최는 매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를 인용한 뉴스1에 따르면 '집행위원이 고백…7월24일 개막은 매우 어렵다'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이사)들의 인터뷰 기사다.

스포츠호치는 '조직위원회 집행위원들이 올림픽 1년 연기를 주장했다. 집행위원들은 올해 7월 개최가 어렵다는 견해와 함께 선수들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1년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응한 집행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대로 7월24일 도쿄올림픽을 개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연기할 경우에도 넘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 연기설도 있지만 올해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노력해온 선수들, 특히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해온 선수들에게는 2년 뒤 대회 참가가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전제 아래, 연기한다면 1년이 한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다카하시 하루유키(76) 집행위원과 인터뷰 기사를 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다카하시 위원은 "도쿄올림픽의 취소는 어렵다. 1~2년 연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은 "다카하시 위원이 엉뚱한 말을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태를 진화하기도 했다.

스포츠호치는 '다카하시 집행위원의 인터뷰 내용이 집행위원들의 생각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특히 미국의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와의 관계 등 취소할 경우 엄청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던 다카하시 집행위원의 발언을 다시 한 번 조명했다.

냉전시대였던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 반쪽 대회로 치러진 사례도 언급했다. 모스크바올림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보이콧한 대회다.

스포츠호치는 "모스크바올림픽의 대표 선수들은 결단식도 하지 못했다. 그 후 인생에서는 자신이 올림픽 대표 선수였다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 선수들이 많다. 선수는 올림픽을 바라보며 인생을 건다. 2년을 연기하면 이같은 경험을 하는 선수들이 또 생길 것"이라는 집행위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