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40년 주기설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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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40년 주기설 ‘데자뷔’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3.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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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침공하자 미국등 서방국가와 중국까지 보이콧하며 반쪽 대회로 치러졌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뉴스1]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침공하자 미국등 서방국가와 중국까지 보이콧하며 반쪽 대회로 치러졌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뉴스1]

1940년 일본 도쿄 하계·삿포로 동계 올림픽 중일전쟁 일으키며 반납
1980년 소련, 아프간 침공에 미국등 서방국가 대거 불참 반쪽대회로
2020년 코로나19 전세계적 유행(팬데믹) 상황에 따라 연기 가능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전세계적 유행(팬데믹) 상황에 따라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본 내에서 올림픽 40년 주기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18일 참의원 재정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1940년 삿포로(札幌)에서 열려야 했던 동계 올림픽이 취소됐고, 이후 1980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도 서방 국가들의 보이콧으로 날아갔다"면서 올림픽이 40년 마다 취소되는 저주를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가 밝힌 취소 사례는 먼저 80년전인 1940년에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며 도쿄 하계 올림픽과 삿포로 동계 올림픽을 동시한 반납한 전력이 있다. 

그후 40년이 지난 1980년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침공하자 이에 미국등 서방국가와 당시 관계가 좋지 않았던 중국까지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며 반쪽 대회로 전락하는 악몽을 겪었다.

현재까지는 일본 정부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강행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IOC는 국제스포츠연맹과의 긴급 화상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어떠한 억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먀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한 도쿄 올림픽을 계속해서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준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IOC의 성명을 환영한다"며 "선수 모두와 관객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IOC와 조직위원회, 도쿄도는 서로 긴밀히 연대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회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도쿄올림픽 강행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본 내 선수들 사이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를 인용한 뉴스1에 따르면 일본의 현역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올림픽 개최에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일본인 현역 선수는 "확실히 연기해야 한다. 전 세계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정상 개최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도 "지금 시점에서 일반적인 대회 개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도쿄 올림픽에는 전 세계에서 약 1만1000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출전권 중 43%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2020년 도쿄 올림픽과 관련, 야당 의원과 질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회의론이 이어지자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문제가 된 발언이지만 124년 역사의 올림픽은 지난 40년 마다 굴곡을 겪었다.

우선 80년전인 1940년 대회때는 일본 스스로 오점을 남겼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쿄 하계 올림픽·삿포로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확보했으나 1937년 중일 전쟁(37년 7월 7일~45년 9월 2일)을 일으키면서 개최권을 반납했다. 

하계 올림픽의 경우 도쿄와 끝까지 유치 경쟁을 펼친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갔으나 소련이 1939년 핀란드를 침공해 겨울전쟁(39년 11월 30일~40년 3월 13일)을 벌이면서 끝내 개최가 무산됐다.

동계 올림픽은 삿포로에서 스위스 생모리츠로 개최지가 바뀌었는데 준비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자 대회 1년전, 앞서 1936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다시 치르기로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역시 대회 자체가 무산됐다.

40년 뒤인 1980년, 동계 올림픽은 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정상 개최됐으나 7월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릴 하계 올림픽이 문제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모스크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제치고 개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 1년 전인 1979년, 소련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 정부는 대회 출전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자 다수의 서방 진영 국가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당시 소련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중국도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등 일부 국가들만 참여하는 반쪽 올림픽이 됐다.

이에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반대로 소련과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불참해 반쪽 대회가 이어졌다. 

1940년 올림픽 개최에 실패한 일본은 1964년, 아시아 첫 하계 올림픽인 도쿄 올림픽을 개최했고 1972년 삿포로에서 첫 동계 올림픽 개최에도 성공했다. 26년 뒤인 1998년에는 나가노에서 두 번째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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