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은영컬럼]힘들고 외로운 시기에 보듬고 위로해 주는 너! 스포츠와 문화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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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은영컬럼]힘들고 외로운 시기에 보듬고 위로해 주는 너! 스포츠와 문화의 역할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3.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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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은영 (고양시 스포츠 체육 전문위원)
계은영 (고양시 스포츠 체육 전문위원)

 

[윈터뉴스코리아]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어수선하다. 사람들은 지쳐간다. 마스크를 사기위한 줄서기는 일상이 돼버렸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지나가면 병원균에 노출된 사람인 듯 저만큼 돌아가며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면 어떻게!”라는  식으로 눈을 흘긴다.‘잠시 멈춤’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은 현재‘멈춤’이다. 
스포츠경기와 문화공연도 멈춤. 시즌 중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리그를 중단했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개막을 기약하기 어렵다. 
7월 열릴 제32회 도쿄올림픽도 개최될 수 있을지 안개속이다. 세계가 혼돈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비상상황 속, 스포츠와 문화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며 생활속에서 어떻게 우리와 호흡하고 있나

# 베를린필하모니의 결단 – 힘든 시기를 조금이나마 잊게하는 문화 향유!
최근 유럽3대 필하모니 중 한 곳인 베를린필이 온라인 디지털콘서홀을 통해 코로나19에 지친 전세계인에게 4월 중순까지 아카이브를 무료로 개방했다. 카라얀으로 대표되는 베를린필이지만 인터넷 공연을 본적이 없어 호기심반 기대만 접속했다. 지휘자, 작곡가, 독주자, 장르 등 세밀하게 분류된 아카이브가 어마어마하다. 키릴 페트렌코를 새 지휘자로 임명한 지난해 8월 그의 취임공연을 골랐다. 감동적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음질과 화면이 훌륭했고 현장공연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몰입하게 했다.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공중으로 날렸다가 내리며 연주의 끝을 알리는 순간,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쳐야 할 듯 싶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한 로빈 윌리엄스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사람좋아 보이는 페트렌토. 그가 지휘한 베트벤 9번 교향곡은 ‘역시 베토벤’을 외치게 했다. 페트렌코가 열정적으로 지휘한 4악장에 한국인 베이스 연광철이 선보인 묵직한 저음은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서울시향도 3월13일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베토벤교향곡 3번 영웅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광주광역시도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공연 실황을 유튜브로 생중계 할 예정.
사회적 거리두기를 잠재적 팬 확보와 사회공헌으로 돌리는 성숙한 문화관계자들의 고민과 행동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 한국 스포츠계는 멈춤!
스포츠계는 어떠한가. 스포츠계는 그냥 멈춤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시즌 중이었으나 3월20일 현재 시즌을 중단한 상태. 여자농구는 3월20일 올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동하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세계육상대회와 세계수영대회, 월드컵축구대회 등 굵직한 동하계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자랑하는 한국 스포츠와 프로스포츠계의 팬들에 대한 배려없음이 너무나 아쉽다. 
대한체육회나 종목별 단체, 프로단체들은 유튜브나 자체 홈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홈트레이닝 강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 보기, 경기규칙 안내, 실전 강의 등 얼마든지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조차 계획을 잡지 못하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는 구단별 연습 및 준비현황, 주목해야 할 선수, 유망주, 기대되는 선수에 대한 평가 등 만들 수 있는 컨텐츠가 많을 듯 싶다. 선수나 구단 관계자 인터뷰를 내보내고 전문가 평가, 대담 등 한국야구위원회 등 관련 스포츠단체의 할 일도 많아 보인다. 이를 통해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과 소통하고 관심을 유지시키고 또다른 잠재팬을 확보하려는 시도. 코로나19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현장이 문을 안열면 그냥 멈춰 서는 것, 한국 스포츠인가. 

그 와중에 옥중경영 시비로 주주들이 문체부에 감사요청을 한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에 대한 기사는 씁쓸함을 더한다. KBO의 솜방망이 징계에 반발, 주주들이 집단으로 움직인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 골프접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시대가 바뀌어도 요지부동 변하지 않는 관행과 관습, 공짜근성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우리 스포츠계의 단면이다.
 
# 혼란속에서 갈길을 몰라 요동치는 도쿄올림픽
오는 7월 열릴 제32회 도쿄올림픽은 개최, 연기, 취소 등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인간한계에 대한 도전’인 스포츠가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도쿄조직위원회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여파로 참가자들의 건강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더니 이제는 코로나19로 도마에 올랐다. IOC는 종목단체(IF) 회장, IOC선수 위원 등과 순차적으로 화상회의를 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3월 중순 현재, 입장은‘개최’.
IOC와 일본은 201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IOC 총회에서 도쿄가 올림픽개최권을 획득한 뒤 개최도시 협약서를 작성했다. 
협약서에는 ‘~ 도쿄올림픽대회는 조직위원회가 아니라 IOC가 임의로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고 돼 있다. 협약서 어디에도 연기라는 문구는 없다.‘만일 취소되도 손해배상 청구권을 포기한다’는 조항까지 있어 일본으로서는 취소도 치명적이지만 그동안 쏟아부은 예산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이 올림픽을 준비하며 들어간 예산은 2조6,000억엔(약 28조 6,000억원). IOC도 일본도 취소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 IOC는 올림픽대회는 중단없는 전진이라고 한다”면서 “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핵 공격 위협, 2016리우올림픽의 지카바이러스 위협, 1972뮌헨올림픽의 이스라엘 선수 살해 등이 일어났어도 끊기지 않고 대회를 진행해 온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대올림픽이 중단되거나 최소된 적은 1896년 제1회 대회 개최이후 3차례다. 
제1차 대전 발발로 1916년 계획됐던 베를린올림픽이 공중분해됐다. 1940년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은 중일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결국 일본이 대회를 포기하고 헬싱키로 넘어갔다. 그러나 1939년 러시아가 핀란드를 공격하면서 전세계가 다시 전쟁 속으로. 3번째는 1944년 제13회 런던올림픽이 제2차대전 발발로 취소됐다. 제13회 대회는 4년뒤인 1948년에 열렸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전쟁이나 불가항력인 상황으로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던 기존의 대회와 조금 다른 상황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연기도 쉽지 않다. 공항세팅, 버스 및 숙소 등 임차 등 대회 4개월여를 앞둔 시점에서 예정됐던 스케줄을 원점으로 돌릴 경우, 인원 및 시설, 기타 서비스 등에 대한 계획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4파리올림픽, 2028LA올림픽이 진행되고 있어 순연도 불가하다. 다만 남북이 합동개최를 추진하는 2032년 올림픽을 도쿄에서 한다고 가정은 고려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양시 스포츠 전문위원(현) 

전 스포츠서울 사회부장,체육부장

전 월간 스포츠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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