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살아있는 전설’ 양동근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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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살아있는 전설’ 양동근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4.0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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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양동근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양동근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KBL 제공]

우승반지 6개, 4차례 정규리그 MVP, 3차례 챔프전 MVP
양동근 "최고라는 생각 해본 적 없다. 열심히 뛴 선수일 뿐"
유재학 감독 "여러 면 종합했을 때 최고 선수라 생각한다"

“긴 꿀잠을 잔 것 같은, 꿈 같은 시간들이 지나간 것 같다. 꿈은 지금까지 감사하다고 말한 분들이 계셔서 꿀 수 있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셨던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양동근)

프로농구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양동근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양동근은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데뷔 시즌인 2004~2005시즌 평균 11.5점 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한 양동근은 현대모비스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다.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에 앞장선 것을 시작으로 양동근은 총 6개의 우승반지를 수집했다. 또 4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3번이나 품에 안았다.

우승과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모두 양동근이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7년간 한 팀에서만 뛴 양동근의 등번호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양동근은 약 1년 동안 코치 연수를 거쳐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동근이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에 부담감을 드러낸 반면 유재학(57) 현대모비스 감독은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내놨다.

양동근을 프로 데뷔 시절부터 지도한 유재학 감독은 "시대마다 농구가 다르고, 소속 팀에서의 역할이나 선수 스타일도 다르다"고 전제한 뒤 "양동근이 프로에 입단할 때 특A급 선수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은퇴하는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팬들에게, 선후배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최고였다. 꾸준함이나 기량 면에서도 최고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 인격도 좋다"며 "나의 제자이기도 하고, 여러 면을 종합했을 때 양동근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그가 지도자로서도 대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감독은 "동료, 선후배에게 보여줬던 자세와 선수로서의 성실함으로 보면 성공할 것이라 본다"며 "지금도 연습할 때 내가 무슨 말을 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 것이 양동근이다.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선수인데, 살을 붙이고 뺄 것은 빼서 자기만의 색깔로 잘 준비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6~2007시즌 모비스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얻은 유재학 감독. 왼쪽은 최우수선수 양동근. [사진 = KBL 제공]
지난 2006~2007시즌 모비스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얻은 유재학 감독. 왼쪽은 최우수선수 양동근. [사진 = KBL 제공]

◇ 다음은 양동근과의 일문일답.

-프로 입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첫 번째 통합우승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모든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굳이 꼽자면 두 가지다. 성적이 좋든 안좋든 내가 뛰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순간에 오니까 모든 순간이 소중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돌이켜보면 유재학 감독이 어떤 존재인가.

 "어릴 때는 굉장히 냉정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냉정함보다 정이 많으시다는 것을 느꼈다. 준비가 워낙 철저한 것은 모든 분들이 알고 있다. 미팅을 할 때 우리가 못 본 것을 질문하신다. 나도 잘 모르겠더라. 감독님이 집어주시면 다시 보게 되더라. '그래서 말씀하셨구나' 생각한다. 많이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다."

-꿈꿔 온 은퇴의 순간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은퇴는 FA 때마다 매번 생각했다. 올해 결정했지만, 지난해에 은퇴했어도 나의 결정이기 때문에 나쁜 결정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우리 팀 선수들과 경쟁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경기를 뛰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힘들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은퇴 결정을 내렸다. 특별하게 큰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경기가 있나.

 "그건 우리 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아들이 농구를 더 많이 보고, 나에게 알려준다. 무득점을 하고 와도 잘했다고 하니 모든 경기가 자랑스럽지 않았겠나."

-아내는 어떤 말을 해줬나. 가족들의 반응은.

 "은퇴는 내가 입에 달고 살았다. 집에서는 더 이야기를 많이 했을 것이다. '은퇴할까'라는 말을 밥먹듯이 했다. 알고 있었을 것 같다. 나의 결정을 존중해줬다. 항상 준비해와서 당황스러워하지 않았다. 다만 시즌이 이렇게 끝나서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 경기를 뛸 수 있다면 누구랑 뛰고 싶나.

 "학창시절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랑 뛰어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에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내가 많이 못 뛰었다. 김도수가 초등학교 때 농구를 했고, 저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고, 같은 반이었다. 김도수를 꼽고 싶다. (조)성민이. 항상 마음 속에 있는 동생이다. 크리스 윌리엄스도다. 함지훈은 너무 많이 같이 뛰어서 지겨워서 빼겠다. 이종현. 부상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던 선수라 한 번 뛰고 싶다."

-데뷔 후 상대한 선후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는.

 "너무 많다. 누구 한 명을 꼽기 힘들다. 신인 때 상대했던 가드 형님들의 스타일이 워낙 다 다르다. 영상을 많이 봤다. 까다로운 선수를 한 명 꼽기는 힘들 것 같다. 다 상대하기 힘들었다. 너무 다른 스타일의 가드였고, 그래서 나도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를 계획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올해 계획은 공부를 하면서 쉬고 싶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어떻게 이해시켰는지 지금도 배우고 있다.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다. 일단 더 많이 배워서, 나만의 색깔을 가진 지도자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역대 최고라는 말을 듣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최고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렇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기사들이 올라와서 욕을 많이 하더라. 속상하다. 선수들도 상처를 많이 받는다. 선수들이 뭘하든 덜 미워해줬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뛴 선수지, 최고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은퇴하는 시점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 분들에게는 열심히 했던 선수로 남고 싶다. 선수들이 '아 양동근이랑 뛰었을 때가 좋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면 성공한 농구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등번호 6번이 영구결번이 됐다. 6번을 달게 된 사연이나 의미가 있나.

 "신인 때 남은 등번호가 3번, 6번이었다. 감독님이 왜 안고르냐고 하더라. 고민 중이라고 했더니 '6번 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하고 달았다. 감독님이 6번을 달고 선수 생활을 하시지 않았나. 말하신 적은 없는데 6번을 물려주셨다고 생각한다."

-은퇴 경기를 꿈꾼 적은 없나.

 "그런 꿈은 많이 꾼다. 속으로 '아 올해까지만 하고 관두겠다' 생각은 항상 해왔던 것이다. 은퇴 투어는 제가 받아야할 건 아닌 것 같다.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퇴를 정해놓고 뛰는 시즌은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동기부여도 많이 안생길 것 같더라. 꿈만 꿔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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