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는 말이 없다? '최숙현 사건' 감독·선수 "사죄할 건 없다"
상태바
죽은자는 말이 없다? '최숙현 사건' 감독·선수 "사죄할 건 없다"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7.06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피해 선수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
김규봉 감독 가혹행위 부인 "내가 팀닥터를 말렸다"
"조사 중이라" "가슴 아프다" "사죄할 건 없다" 일관

“(최숙현 선수에 행한 폭행·폭언에 대해) 그런 적은 없다.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 최숙현이 맞는 소리를 듣고 팀 닥터를 말렸다. 최숙현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팀 닥터의 허리를 잡고 있었다. 팀 닥터의 덩치가 좋으셔서 내가 힘이 부쳐서 2층에 있는 남자 선수들을 불렀다. 같이 말렸던 상황이다”(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국회에서 최숙현 폭행 관련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6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고인의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 선수들은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규봉 감독은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서 성실히 임했고 그부분에 따라서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감독은 폭행과 폭언 사실이 없느냐는 지적에 "감독으로서 관리감독, 선수 폭행이 일어난 부분을 몰랐던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이 "관리감독만 인정하는 것인가. 폭행과 폭언에 대해선 무관하다는 것인가"라고 추궁하자, 김 감독은 "네"라고 답했다.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 모 선수도 "(폭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 선수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했다.

또다른 선배 선수인 김 모 선수 역시 폭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모 선수는 이어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라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이 "선수, 동료, 후배, 제자가 사망했다. 뭘 그렇게 당당한가"라고 꾸짖자, 김 감독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사망) 그 소식을 내가 제일 먼저 듣고 너무 힘들어서 제일 먼저 달려갔다"고 항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폭행·폭언한 사실 없고 전혀 사죄할 마음이 없다는 것인가"라며 "알겠다. 의원 생명을 걸고 모든 걸 다 밝히겠다"고 잘라 말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폭행당한 이유에 대한 도종환 국회 문체위원장의 질문에도 "거짓말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이날 김 감독을 상대로 "행거봉으로 선수들을 때리다가 휘어지니까 모 선수에게 야구방망이를 찾아오라고 해서 때린 적이 있느냐" "선수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적이 있느냐"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을 때려서 고막을 터지게 한 적이 있느냐" "맹장이 터져서 수술을 받은 선수에게 이틀 뒤 퇴원하고 실밥도 풀지 않았는데 반창고 붙이고 훈련하라고 한 적이 있느냐" "항상 욕을 입에 달고 사나?" "단합 여행 때 술을 억지로 먹이고, 토하면 다시 먹게 한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이들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을 일관했다.

도 위원장은 "최윤희 문체부 차관님 조사단장을 맡으시면 철저한 조사를 해달라. 선수들이 주장하는 건데 감독은 하나도 한 게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최 차관은 "더이상 체육단체나 협회의 자율성을 이유로 선수들의 생명이나 안전,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7월2일부로 2개팀, 20명으로 특별조사를 구성을 해서 지금 조사를 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특별감사와 필요하다면 사법당국과 관계부처인권 관련기관과도 공조해서 철저히 원인규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또 "체육계에 폭력이나 성폭력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을 가지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후배들이 폭력, 성폭력이 없는 그런 안전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체위 회의장에는 최숙현 선수와 마찬가지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동료 선수들과 이들의 부모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앞서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이용 의원이 문체위 승인을 받아 참관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