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뻔한 “이번이 마지막 기회”…체육계 쇄신 믿을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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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뻔한 “이번이 마지막 기회”…체육계 쇄신 믿을만한가?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7.0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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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숙현 사망사건 대한체육회·문체부·경찰 대대적 대책 강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끝까지 추적 관리해서 뿌리를 뽑겠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가해자 일벌백계”
경찰도 특별수사단 가동…지방청 단위 체육계 불법행위 수사

“대한체육회는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 및 상벌에 관여하면서 자행된 관행과 병폐에 대해 자정 기관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범위하고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고 정상화시키겠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쇄신하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쇼트트랙 심석희 파문에 따른 2019년 1월 15일 제2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밝힌 사과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해 1월 불거진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대책도 밝혔다.

당시 체육계는 성폭력 문제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심석희가 조재범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데 이어 여자 유도선수였던 신유용도 과거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과문과 함께 대책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 해당 연맹을 즉각 퇴출시키겠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 또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체육 단체 및 국가별 체육회(NOC)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부당행위를 한 지도자들을 국내외에 발을 붙이지 못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후 1년 6개월이 지난 7월 6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체육계 가혹 행위를 "끝까지 추적 관리해서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전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 성폭행 의혹 사건 때와 같은 말이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했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해서 제도 개선과 조직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전혀 개선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곪아터진 체육계의 가혹 행위를 책임져야 하는 수장으로는 너무나 태연한 발언이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 등 철인3종 선수 인권침해 관련 회의 결과에 대해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 등 철인3종 선수 인권침해 관련 회의 결과에 대해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를 감독해야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마찬가지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의 사태를 계기로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관계 기관과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및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치와 체육계 악폐습 근절 및 체육인 인권보호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장관, 법무부 형사 2과장, 경찰청 차장,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수년 간 그를 집요하게 괴롭혔던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은 전날 대한철인3종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박양우 장관은 "지금 우리는 최숙현 선수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사태를 마주하고 있다. 주무장관으로서 미안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피할 길이 없다"면서 "가해자들의 영구제명이 결정됐지만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 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하는 것은 물론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있는 사람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박 장관은 신속하게 최숙현 선수 관련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과 인권침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가해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도 이에 적극 공조하며 체육인 인권 보호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박 장관은 문체부 특별조사단 조사에 대한 각 기관의 협조는 물론 8월 출범할 체육계 인권보호 전담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계 인권침해와 비리, 불공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박 장관은 “이번이 체육 분야의 악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진정한 체육문화를 만들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기관들의 협조를 다시 한 번 요청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사태의 심각성 때문인지 이번에는 경찰도 나섰다.

경찰은 체육계 불법행위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지방경찰청 단위 특별수사단을 운영한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례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차원이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지방경찰청 2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체육계 불법행위 특별수사단'을 구성했다. 특수단에는 광역수사, 여성범죄수사, 형사, 정보, 피해자보호, 홍보 기능이 포함됐다.

경찰청 단위에서는 수사국장을 중심으로 형사, 여성·청소년 수사, 정보·범죄정보, 피해자보호·여성안전, 홍보·법무 기능이 지방청 수사를 지휘 또는 지원하는 대응 체계가 구축됐다.

지도자나 동료 선수들의 ▲폭력행위(폭행·상해·협박 등) ▲강요·갈취(가혹행위 강요·금품 갈취 등) ▲성범죄(강간·강제추행·불법촬영 등) ▲기타 불법행위(모욕·명예훼손·불안감 조성 등)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수사는 특히 상습적이거나 악질적, 고질적인 사안 위주로 집중 수사를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고접수, 첩보수집 단계에서부터 신속하게 피해자 면담을 진행, 정도가 무겁다고 판단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오는 9일부터 8월8일까지 체육계 불법행위 관련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하면서 접수 또는 인지되는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지도자나 동료 선수들의 ▲폭력행위(폭행·상해·협박 등) ▲강요·갈취(가혹행위 강요·금품 갈취 등) ▲성범죄(강간·강제추행·불법촬영 등) ▲기타 불법행위(모욕·명예훼손·불안감 조성 등)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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