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80m를 달린 지언학의 집념...끝내 골을 만들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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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80m를 달린 지언학의 집념...끝내 골을 만들어내다!
  • 노만영 기자
  • 승인 2020.07.1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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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두 명 퇴장으로 수적 열세 딛고 3위 상주와 1:1로 비겨...
지언학, 공수를 오가며 괴물같은 활동량·준수한 볼키핑 능력
종료 5초 전 찬스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인천축구의 압축판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감격하는 인천의 코칭스태프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감격하는 인천의 코칭스태프

[윈터뉴스 코리아 노만영 기자] 지난 11일 프로축구팀 인천유나이티드가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1대 1로 비기며 그 어느 때 보다도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또다시 K리그 앤섬이 울려퍼졌다. 8연패를 기록 중인 인천은 홈에서 3위 상주와 11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한 상주는 절대 2강으로 불리는 울산과 전북을 위협하며 'K리그삼분지계'를 노리고 있었다. 상주의 상승세에는 김태완 감독의 리더십이 한몫했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까지 올 정도면 전쟁같이 경기를 했을건데 원래 축구 시작할 때 즐거웠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한번 재밌게 경기장에서 한번 펼쳐보자"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중용 감독대행 역시 선수들을 격려해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임 감독대행은 인터뷰 때마다 팀 선수들을 감싸며 애정 어린 멘트를 남겼다.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4대 1이라는 스코어로 대패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매번 팀이 지는 상황이지만 항상 승리의 다짐을 내비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살리고 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양 팀 선수들은 팽팽하게 전반전을 마쳤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지언학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지역에서 볼을 탈취하기 위한 움직임들을 보여주었다. 특히 전반 13분 지언학과 송시우가 보여준 종적 차단은 전방압박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지언학은 순간적인 스피드를 살려 이창근 골키퍼를 압박했다. 이창근 골키퍼는 측면에 있는 권경원에게 볼을 돌렸고 지언학은 권경원을 측면으로 몰았다. 동시에 송시우가 다른 수비수에게 붙어 패스길을 차단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수비수인 권경원의 대처도 대단했다. 권경원은 차분히 볼을 키핑한 후에 측면으로 강하게 압박해오는 지언학의 몸에 볼을 맞춰 스로인을 유도했다.

수비수의 대처가 조금이라도 미흡했더라면 위협적인 찬스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지언학과 송시우는 우측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상주 역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권경원-오세훈-강상우'로 이어지는 위협적인 공격전개를 보여주었다.

수비수 권경원은 전방에 있는 오세훈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뿌려줬고, 오세훈이 머리로 떨궈놓은 볼을 강상우가 왼발터닝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비록 정산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선수들의 장점들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공격을 해나가는 상주의 모습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오세훈의 헤더골 장면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오세훈의 헤더골 장면

2분 뒤인 후반 47분 말년병장 강상우와 신병 오세훈이 기어코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강상우가 차올린 코너킥을 오세훈이 전광석화처럼 뛰어들어가 머리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세훈의 리그 3호골이자 강상우의 리그 3호 도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반면 잘 버텨왔던 인천에게는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실책이 되었다.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퇴장당하는 송시우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퇴장당하는 송시우

설상가상으로 인천은 이제호와 송시우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극복해야했다. 특히 송시우가 우측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동량을 감안했을 때 그의 퇴장은 인천에게 큰 리스크로 작용했다.

그라운드에는 오직 9명의 선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중용 감독대행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66분 아길라르를 빼고 이준석을 투입했고 지언학을 미드필더라인으로 내리면서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수적열세를 극복해보고자 했다.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김도혁의 크로스와 지언학의 쇄도 
출처: 유튜브 K리그 공식채널, 김도혁의 크로스와 지언학의 쇄도 

임 감독대행의 결단과 선수들의 투지는 결국 인천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안겼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92분에 측면에 있던 김도혁에게 로빙패스가 전달되었고, 김도혁이 이 볼을 원터치로 돌려 패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지언학에게 연결시켰다. 지언학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상주의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인 무승부 경기를 이끌어냈다.

지언학이 만들어낸 동점골은 경기내내 그가 보여준 스피드와 활동량의 결실이다. 그는 92분에 전개된 마지막 역습상황에서 수비 가담으로 인해 최후방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역습이 시작되자 마자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약 80m를 달려 전방의 빈공간으로 찾아 들어갔다.

출처: 픽사베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지언학이 달린 거리
출처: 픽사베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지언학이 달린 거리

경기 종료까지 불과 5초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찬스를 살리기 위해 경기장 끝에서 끝까지 뛰어나간 그의 집념이 결국 골을 완성시킨 것이다.

지언학을 필두로 한 인천선수들의 살신성인은 끝내 임중용 코치를 울렸다. 이날 인천선수들이 보여준 마지막 장면은 인천축구 그 자체를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의 가능성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투지는 장외룡 신화를 써낸 2005년 이후로 인천 축구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단어이다. 

한편 동점골을 터트린 지언학은 이날 경기에서 속도와 체력 뿐만 아니라 준수한 볼키핑 능력도 보여주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었던 그는 섬세한 볼 컨트롤이 장점인 선수이다. 지언학의 볼터치는 후반 68분에 빛이 났다.

인천의 수비라인에서 볼을 잡은 지언학은 상주의 수비라인까지 치고 들어갔는데 3명의 수비수가 에워싼 상황에서도 짧은 터치를 쳐나가며 볼을 잃지 않았다. 또 후반 85분에는 김진혁과 배재우의 협력 수비 속에서도 볼을 간수해내며 전환 패스로 공격의 맥을 이어갔다.

인천은 이날 경기를 통해 2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승점을 획득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 지언학을 통해 반등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편 인천유나이티드는 오는 19일 난적 전북 현대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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