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안주현·장윤정…알맹이 빠진 ‘최숙현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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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봉·안주현·장윤정…알맹이 빠진 ‘최숙현 청문회’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7.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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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김규봉·안주현·장윤정 불참…"국회무시 고발 검토“
김도환 "죄송하다"…피해 선수들 "악몽처럼 두려워"
故 최숙현 다이어리 공개…'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여야, 문체부·체육계 융단폭격 "국민 납득하겠나"

22일 열린 ‘최숙현 청문회’ 증인 중에는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주장은 불참하고 김도환 선수만 자리했다. 안주현·김규봉·장윤정 등 3인은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불참했다.

최숙현 고인이 생전에 쓴 다이어리를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라는 표제의 다이어리에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김규봉 전 감독, 장윤정 주장 등 5명의 실명을 자필로 적었다.

22일 열린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국회 청문회에선 김규봉·안주현·장윤정 등 가혹행위 핵심 3인방으로 지목된 관계자들에 대한 피해자들의 증언과 폭로가 봇물터지듯 이어졌다.

여야는 이들 3인방이 동행명령 발부에도 끝내 청문회에 불참한 데 대해선 고발을 시사했다. 관리 책임을 맡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관계자들에도 입을 모아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질의 도중 최 선수의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문체위는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금 가장 필요한 몇 사람이 빠져있다. 핵심 가해자인 김규봉과 안주현"이라며 "그 무리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국회의 명령을 무시해도 되는가하는 생각에 아연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에는 국회 증언감정법 제13조에 의거해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고발조치를 요구했기에 이는 양당 간사와 협의해 추후 조치방안을 결정하록 하겠다"고 답했다.

 '가혹행위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오전 청문회에선 유일하게 참석한 남자선배 김도환 선수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 "최 선수를 직접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김 선수는 "네. 있다.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때) 훈련 도중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한 대 가격했다"고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고인의 부모님을 향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진심"이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김 선수는 김규봉 전 감독과 장윤정 주장, 안주현 운동처방사의 폭언·폭행 사실도 증언했다. 폭행 빈도에 대해선 "명확히는 잘 기억이 안난다. 자주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 했다.

또한 김 전 감독이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고 안씨에게 다른 선수들을 폭행할 기회를 줬느냐는 임오경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네. 맞다"고 답했다. 김 전 감독이 폭행과 관련해 "때리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도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어머니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
고 최숙현 선수 어머니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

오후 질의에선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 어머니 류 모씨, 동료선수 등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들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문체위 회의장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고인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국회차원에서 꼭 숙현이의 억울한 죽음을 끝까지 밝혀달라"며 "앞으로 이 땅에 숙현이처럼 억울하게 당하는 운동선수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최숙현법을 꼭 입법화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 선수 모친 류 모씨는 오후 청문회에서 증언을 듣던 도중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 선수의 동료 선수 A씨는 최 선수의 유언인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의 대상으로 "김규봉 전 감독과 장윤정 선수를 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적절한 마사지는 사실인가" "쇠파이프로 폭행한 사실이 있나" "빵을 강제로 먹게 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모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피해 선수들은 장윤정 주장의 가혹행위 주도 사실을 잇따라 폭로했다. 한 피해 선수는 "(장 선수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선수들을 대했고 자신의 기분이 안 좋으면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행하는 것을 일삼았다"면서 "아직까지 장 선수가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두렵다"면서 엄벌을 촉구했다.

가혹행위에 가담했던 한 동료 선수는 장 선수가 가해 사실을 부인하는 데 대해 "어이가 없고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렇게 믿고 따랐던 선배가 부끄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 은폐를 위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 등 관계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하게 한 정황도 드러났다.

임오경 의원은 "김 감독과 장 선수가 일일이 검토한 후 진술서를 제출한 사례다. 피해자들이 진술서를 가해자가 양식을 나눠주고 본인 앞에서 적도록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김도환 선수도 '이 모 선수가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하기 전 김 전 감독에게 보내 검토한 것이 맞느냐'는 임 의원 질의에 "맞다"고 답했다. 피해 선수도 "(김 전 감독이) '자신이 폭력한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내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부친 최영희씨 역시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증거 인멸, 말 맞추기, 거짓진술 이런 정황이 다 우리 귀에 들어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청문회에선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관계당국과 체육계의 책임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최 선수 사건에 대한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은 문체부와 국가인권위원회를 겨냥해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두 기관 모두, 체육인을 포함한 체육계 관계자 모두 인권을 지키는 관리감독 기능에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특별조사단장인 최윤희 문체부 2차관에게 "답변을 들으면서 국민들이 '아 저 답변을 들어보니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빠른 시일 안에 어떻게 내놓을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 저도 사실 딸을, 그리고 손녀를 가진 입장에서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어쨌든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에야말로 정말 스포츠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체육회의 부실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선수인권보호시스템은 고장났다고 본다"고 힐난했고, 같은당 이병훈 의원은 "체육계는 (가해 선수 징계) 사건마다 재심을 하면 감경이 되는 솜방망이라고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은 "인력이 부족하다"며 "직접적인 조사를 조사관 3명이 하다보니까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폭력이나 5대 범죄는 일체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한 잣대로 처리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이 최근 2년간 '협회 지원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급식비 등 625만원을 중복수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도종환 위원장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경북철인3종협회가 경주시체육회에 '허위 공문'을 보내 경주시청에서 해당 비용을 지원했다.

도 위원장은 "보조금을 중복 수령하는 감독, 그런 감독의 입맛대로 허위 공문을 작성한 협회,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주먹구구 (지원한 경주시), 난국이 따로 없다"고 탄식했다.

한편 야당에서 직전 문체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위원장의 이력을 걸고 넘어지기도 했다.

이달곤 미래통합당 간사는 "이번 청문회의 주 가해자로 주목되고 있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감독 김규봉씨에 대해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표창장까지 수여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폭력 사건이 지속되고 계속적으로 솜방망이식 처분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 위원장이 장관으로 계실 때 어느 정도의 관계성이 있는지 저희들이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동행명령장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나 김 전 감독, 장 선수, 안씨는 오후까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체위는 오는 27일 전체회의 전까지 간사간 협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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