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 번 칩샷으로 홀아웃… 이미림, 골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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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세 번 칩샷으로 홀아웃… 이미림, 골프 드라마를 썼다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09.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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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이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사진=LPGA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이미림이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사진=LPGA 홈페이지 영상 캡처]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짜릿한 역전드라마 우승
생애 첫 메이저 정복…3년 6개월만에 LPGA 4번째 1위도
한국 선수 10년 연속 LPGA 메이저 정복 중, 통산 32승째

"아무 느낌이 안 든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안 믿겨진다. '내가 미쳤구나', '잘 했구나' 그런 생각만 든다. 그냥 안 믿겨진다. 언니를 만나고, 가족들이랑 통화를 해봐야 실감할 것 같다"(이미림)

칩인 이글 하나가 운명을 바꿨다.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임한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17번홀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듯 했지만 18번홀 칩인 이글로 극적 회생하며 생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정복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미림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에 성공, 승부를 갈랐다.

LPGA 입성 후 4번째로 맛본 우승이었다. 이미림은 2014년 8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첫 승을 챙긴 뒤 같은해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 3월 기아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LPGA 타이틀가 연을 맺지 못하던 이미림은 3년6개월 만에 우승자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정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의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이미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을 풀었다. LPGA 투어 통산 4승째.

이미림을 통해 한국은 2011년 유소연의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10년 연속 메이저 우승자 배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동안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한국 뿐이다.

미국도 해내지 못한 일을 태극 낭자들이 해냈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은 32승으로 늘었다.

이미림은 2017년 3월 기아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LPGA 타이틀가 연을 맺지 못했지만 3년6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사진=LPGA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이미림은 2017년 3월 기아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LPGA 타이틀가 연을 맺지 못했지만 3년6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사진=LPGA 홈페이지 영상 캡처]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이미림은 12번홀까지 버디로만 3타를 줄였다. 16번홀에서는 칩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17번홀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듯 했던 이미림에게 18번홀에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파5홀인 18번홀 두 번째 샷이 다소 길게 떨어져 그린을 지나쳤다. 1개홀을 남겨둔 코다에게 2타 밀려있던 이미림에게는 반드시 이글이 필요했던 상황.

이때 이미림이 시도한 칩샷이 깃대를 맞고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코다가 18번홀을 파로 마치고 헨더슨이 버디를 추가하면서 이미림을 포함한 세 선수가 연장전에 임했다.

두 선수가 버디를 놓친 뒤 퍼트에 임한 이미림은 침착하게 홀컵을 공략, 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림은 시상식 후 캐디와 함께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적인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미림은 "사실 17번홀에서 보기를 해 (18번홀에서는)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 뒷조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 2등 스코어만 보고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글이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이미림의 칩샷 감각은 무척 좋았다. 하루에만 칩샷으로 세 번이나 홀을 마무리 할 정도였다. 이미림은 "두 번까지는 한 적이 있는데, 세 번은 없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미림의 우승은 새벽부터 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이미림은 "새벽이었을텐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드린다. 지금 사회적으로 안 좋은 상황인데도 응원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긴 혈투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한 이미림은 "일단 숙소에 가서 가족들과 통화를 할 것이다. 그러면 힘들었던 게 다 풀릴 것 같다"면서 "그리고 잠을 푹 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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