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산 나와!’…키움 이럴려고 손혁 퇴진했나?
상태바
LG ‘두산 나와!’…키움 이럴려고 손혁 퇴진했나?
  • 이규원
  • 승인 2020.11.03 0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신민재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 연장 13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4-3으로 LG 승리했다.
LG 신민재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 연장 13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4-3으로 LG 승리했다.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LG 신민재 끝내기로 준PO 진출
장장 4시간57분 혈투…양팀 투수 총 16명 WC 신기록
손혁 감독까지 교체한 키움 최종 5위로 씁쓸하게 퇴장

프로야구 올 가을야구에서 미친 활약을 펼친 1호 선수는 LG 트윈스 신민재가 장식했다.

LG가 연장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연장 13회말 터진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4위에 올라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LG는 WC 1차전을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LG는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4일부터 정규리그 3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은 석패하면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손혁 전 감독이 사퇴하며 우승의 의지를 불태웠던 키움은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야구계에서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상황에서 정규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싸움과 포스트 시즌을 앞둔 감독을 교체한 배경에 많은 의문을 나타냈다.

손 감독이 이끈 키움은 지난달 7일까지 73승1무58를 거두며 3위를 달렸다. 1위 NC 다이노스와는 9게임 차, 2위 KT 위즈와는 1게임 차가 났지만 가을야구 포스트 시즌은 물론,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 받았었다.

키움은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며 우승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이룬 장정석(47) 감독을 교체한데 이어 1년도 안된 손혁 감독마저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2일 와일드 카드 1차전 격돌을 벌인 양팀은 2-2로 팽팽히 맞선채 돌입한 연장에서 먼저 균형을 깬 것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연장 13회초 박병호와 김하성이 연속 안타를 날려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후속타자 김혜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키움의 3-2 리드를 이끌었다.

LG는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13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기세를 끌어올린 LG는 김민성이 안타를 쳐 1사 1, 3루의 찬스를 일궜다.

후속타자 유강남이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2루 뜬공을 치는데 그쳐 패색이 짙어졌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1루 주자 정근우가 도루에 성공해 LG가 2, 3루의 찬스를 이어간 상황에서 대타 이천웅이 유격수와 3루수 방면에 타구를 날렸다.

이천웅의 타구를 키움 3루수 전병우가 잡지 못했고, 유격수 김하성이 이를 걷어내다 넘어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형종이 홈을 밟으면서 LG는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홍창기의 고의4구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고, LG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 13회초 2아웃 주자 1,2루 상황 키움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 때 2루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 13회초 2아웃 주자 1,2루 상황 키움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 때 2루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승부는 치열했다.

LG는 1회말 1회말 채은성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3회까지 켈리 공략에 애를 먹으며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던 키움은 4회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LG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키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4회초 1사 후 키움 서건창이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때려냈다. 이 타구를 잡은 LG 중견수 홍창기는 2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2루는 비어있었고, 이를 본 서건창은 3루까지 뛰려고 했다. 백업을 들어오던 LG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는 공을 잡아 2루로 돌아온 정주현에게 던졌는데,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급히 2루로 귀루하던 서건창은 세이프됐다.

키움은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타자 이정후가 좌전 적시타를 쳐 키움에 동점 점수를 선사했다.

6회까지 이어진 1-1의 균형은 7회에 깨졌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는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맞는 순간 모두가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비거리는 125m.

키움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이어진 7회말 오지환, 김민성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그러자 키움은 마운드를 안우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유강남이 안우진에 투구에 몸을 맞고 나가면서 LG의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야심차게 내세운 대타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LG는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연장까지 치렀고, 결국 연장 13회가 돼서야 승부가 결정났다.

LG와 키움은 장장 4시간57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다. WC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기록한 4시간38분이다.

내일이 없는 LG와 키움은 각각 9명,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2017년 SK와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WC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기록(12명)을 뛰어넘었다.

연장 13회초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임찬규는 타선 덕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올라 2루타와 안타를 내준 키움 김상수는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나란히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는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켈리는 7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낸 켈리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앤디 밴헤켄이 세운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9개)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2-2로 맞선 8회초 정우영에 마운드를 넘겨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브리검은 6⅓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1로 앞선 7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브리검은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안우진에 마운드를 넘겨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안우진이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브리검의 실점이 '2'로 늘었고, 승리도 불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