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말리 폭격기’ 케이타, ‘우간다 특급’ 다우디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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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말리 폭격기’ 케이타, ‘우간다 특급’ 다우디도 넘었다
  • 이규원
  • 승인 2020.11.08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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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말리 폭격기 케이타의 활약에 힘입어 ‘천적’ 현대캐피탈을 꺾고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말리 폭격기 케이타의 활약에 힘입어 ‘천적’ 현대캐피탈을 꺾고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KB손해보험, 지난 시즌 6전 전패 현대캐피탈도 넘었다
'괴물' 케이타, 홀로 40점 맹폭, 34점 다우디에 판정승
개막 5연승 질주…10일 전승 OK금융그룹과 진검 승부

 
2001년 6월생으로 만 19세인 말리 출신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남자배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케이타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13으로 OK금융그룹(승점 12·5승)을 끌어내리고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KB손해보험의 개막 5연승은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9~2010시즌 6연승 이후 팀 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KB손해보험의 질주는 계속된다. 현대캐피탈도 이들의 연승 행진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2(31-29 15-25 25-19 20-25 19-17)로 이겼다.

오랫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던 현대캐피탈마저 넘었다.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포함해 현대캐피탈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5승80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KB손해보험은 안방에서 16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V-리그 출범 후 처음 성사된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에서는 말리 출신의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판정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특급 용병 다우디는 1995년생으로 만 25세의 젊은 피로 지난 시즌 남자배구에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케이타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0점을 책임졌다. KB손해보험 토종 공격수 김정호도 21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 다우디는 34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현대캐피탈은 3승3패(승점 8)로 1라운드를 마쳤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불안을 틈타 리드를 잡았다. 케이타가 중심이 된 공격도 순조로웠다.

17-19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속공과 다우디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우디는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강타로 득점까지 연결하는 고탄력을 자랑했다.

케이타와 다우디의 고공 폭격에 좀처럼 나지 않던 승부는 6차례 듀스를 거친 이후 갈렸다.

KB손해보험은 29-29에서 상대 네트터치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뒤 케이타의 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두 명의 블로커가 가로 막고 있었지만 케이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우위 속에 흘러갔다. 3-0에서 상대 연속 범실로 달아나기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잠잠하던 이시우의 서브 에이스로 9-3을 만들었다.

12-9에서는 다우디와 최민호의 연속 공격 득점을 묶어 4득점, 넉넉한 리드를 유지했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두 차례 작전타임을 조기에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엿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 흐름을 되찾았다. 8-5에서 박진우가 신영석의 속공을 단독 속공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중반 이후에는 케이타의 서브가 불을 뿜었다. 9-6에서 여오현 쪽으로 서브 에이스를 이끌어낸 케이타는 이시우를 두 번이나 무너뜨리며 3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블로킹과 서브 등으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막고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 케이타는 3세트에서만 11점을 책임졌다.

현대캐피탈도 맥없이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 11-10에서 케이타, 박진우의 범실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15-10까지 치고 나갔다.

KB손해보험의 조직력이 순간 흔들리자 현대캐피탈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22-18에서는 다우디가 깔끔한 후위 공격으로 마지막 세트의 진입을 예고했다.

운명의 5세트. KB손해보험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2-1에서 김홍정이, 4-2에서 황택의가 연거푸 블로킹 손맛을 봤다. 현대캐피탈이 6-5로 추격하자 이번엔 신인 여민수의 날카로운 서브 2개로 다시 3점차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의 공세에 다시 쫓긴 KB손해보험은 12-12에서 케이타의 공격으로 한숨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다가 세트 퇴장을 당했다.

2시간30분을 넘긴 승부의 승자는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17-17에서 케이타의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안착했다. 이후 다우디의 오픈 공격을 김홍정이 블로킹으로 막아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을 보이고 있는 KB손해보험은 10일 OK금융그룹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 중 모두 라운드 전승과 첫 패의 기로에 선 한 판이다.

이 감독은 "내가 어디 가서 기운을 좀 받아와야겠다"는 말로 승리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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