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압도한 수비시프트...한물간 '믿음의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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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압도한 수비시프트...한물간 '믿음의 야구'
  • 노만영 기자
  • 승인 2020.11.25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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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꽃'은 홈런이라지만 데이터야구 앞에 무너진 거포
선수도, 감독도 모두 답답했던 두산의 한국시리즈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NC에 패해
두산베어스 선수단
두산베어스 선수단

[윈터뉴스 노만영 기자] NC의 수비 시프트가 단기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NC 다이노스가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두산베어스에 승리를 거두며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두산베어스는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리즈였다. 지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의 강행군을 이어나가며 '미라클 두산'을 재현하려 했지만 타선의 부진과 함께 피로가 누적되면서 불펜도 무너졌다.  

특히 두산베어스는 시리즈 기간 중 25이닝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를 안으며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팀의 중심타자인 김재환과 오재일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21타수 1안타로 5푼이라는 타율을 기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믿었던 김재환의 부진을 지적했다.

끝내 살아나지 못한 두산베어스 김재환 선수
끝내 살아나지 못한 두산베어스 김재환 선수

두산을 대표하는 두 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의 부진에는 개인적인 컨디션의 문제도 있겠지만 NC 수비 시프트의 압박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재환과 오재일은 모두 좌타자이며 당겨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3루수 박석민을 1, 2루 간에 배치하고 2루수가 우익수 앞쪽에 서는 극단적인 수비 이동을 통해 타자들을 압박한 것이다.

이러한 수비 시프트가 직접적인 아웃카운트로 이어진 횟수는 크지 않다. 그러나 타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이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비 시프트로 인해 우측 외야에 2루수와 우익수가 동시에 자리잡게 되면 잘쳐도 플라이다.

더욱이 3루수의 이동으로 뻥 뚫린 좌측 내야가 시야에 들어오게 되면 타자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두산의 타자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NC 양의지 포수의 영리한 투수 리드가 더해지면서 두산의 타자들은 맥없이 무너졌다.

타자의 침묵이 길어지게 되면 벤치의 결단이 필요한 법인데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김재환을 믿었던 것 같다. 그러나 패넌트레이스의 경우라면 타자가 변화를 꾀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불가능하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인식했다면 '믿음의 야구'를 반복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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