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계의 미다스 손' 한국체대 최관용 교수[조영섭의 스포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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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계의 미다스 손' 한국체대 최관용 교수[조영섭의 스포츠 산책]
  • 윈터뉴스코리아
  • 승인 2020.12.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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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정선용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정선용

[조영섭의 스포츠 산책] 필자는 1998년부터 5년간 서울체고에서 복싱강사로 근무하면서 한국 스포츠계에 한 획을 그은 각 종목의 명망 높은 체육교사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그 중 한분이 현재 한국체육대학 교수로 근무 중인 최 관용 교수다. 엘리트 유도선수 출신인 최관용 교수는 한국체대 적통이다. 한국체대 2회 졸업생으로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복싱 LF급 국가대표인 장흥민과 동기이자 룸메이트였던 그는 1988년 서울 유도 대표팀 코치로 발탁,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수많은 메달 리스트를 지도 양성 배출한 명망 높은 지도자다.

이런 전력을 지닌 한국 여자 유도계의 대부로 통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며칠 전 송파구에 있는 한국체대 교수실로 발길을 돌려 오랜만에 그와 담화를 나눌 수 있었다.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현숙희 경기장면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현숙희 경기장면

교수 최관용은 대학 졸업 후 임용고사를 거쳐 82년부터 23년간 모교인 서울체중과 서울체고에 교사로 근무하면서 90년대 한국여자 유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레전드(Iegend)인 김미정(용인대), 조민선(한국체대), 정선용(용인대), 현숙희(용인대)등 여자 대표선수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무려 20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47연승을 창출했지만 유독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행운의 여신의 외면을 받아 비운의 유도 제왕이라 불리는 윤동식(한양대) 등 걸출한 대형선수들을 발탁, 조련해 90년대 한국 유도를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산증인이다.  

그는 1971년 신설된 한국체육의 근간으로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우리나라 체육의 요람인 서울 체중과 서울체고 교사로 재직 시절 육상 선수였던 김미정, 조민선, 전선용, 현숙희, 윤동식 등이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 체중과 서울체고에 입학하자 예리하고 셈세한 매의눈으로 이들을 예의 주시한 후 유도로 방향전환 시켜 유도의 기본인 낙법부터 마치 미장이가 벽돌을 쌓아 올리듯 체계적으로 유도의 기술을 차곡차곡 전수했다. 

비운의 황태자 윤동식
비운의 황태자 윤동식

이들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각종 메이져 대회에서 전방위적(全方位的) 으로 맹활약 국위를 선양하는데 혁혁한 성과를 창출해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격언을 실증해 보인 선구자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그리스 신화 속에서 나오는  미다스 왕이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듯이 그의 손을 거치는 모든 선수들이 황금빛 찬란한 금메달을 일궈냈으니 가히 그를 유도계의 미다스 손(Midas touch)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리라, 

그가 99년 발표한 국가대표 여자 유도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는 지도자 요인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체대 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내용을 유추해보면 종목을 초월해 수용할 내용이 진주처럼 박혀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주된 내용은 선수 선발 할 때는 외향적인 성격에 육상을 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좋다. 꾸짖는 것보다 칭찬이 약(藥)이다.  수시로 면담하고 훈련이 끝나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라. 잘하는 선수일수록 정신적 훈련에 중점을 두라, 최고의 컨디션은 경기전날 충분한 잠에서 나온다 등 평범해 보이는 듯 해도 심오한 금과옥조(金科玉條) 같은 구절이 절절히 스며들어 있다.

92년 바로셀로나 올리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 김미정 과 최관용 교수
92년 바로셀로나 올리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 김미정 과 최관용 교수

최관용 교수의 첫 작품이자 유도계의 철녀로 불리는 김미정(서울체고ㅡ용인대)은 서울 방학 중 시절 육상 단거리와 투포환 선수로 서울체고에 입문했지만, 서울체고 2학년 때인 87년 서울체고 최관용 교사의 권유에 의해 유도에 복을 입고 매트에 서기 시작했다. 늦깍이 선수지만 1년 만에 대통령배 전국대회 우승을 한 후 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후 91년 7월 올림픽 전초전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72kg급에서 한국 여자 유도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한 예열을 마친 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역시 한국 유도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 한국 여자 유도의 지평선을 연 장본인이다. 그녀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현재 용인대 무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조민선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조민선

서울 위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역시 육상 단거리 선수 였던 유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조민선 역시 84년 서울체중에 입학  최관용 교사에 의해 발탁 도복을 입었다. 그녀는 90년 4월 제 5회 세계 청소년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도약을 했지만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선발전 최종 결승에서 서울체고 동창인 박지영(용인대)에 분패 하면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이후 절치부심 (切齒腐心)재기의 가속 페달을 밟으며 약진, 한국 여자 유도 최초로 93년, 95년,세계선수권 2연패의 금자탑을 이룩한 후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새천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다. 그 후 유도복을 접은 그녀는 한국 유도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다. 

서울체고 재학시절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학업정적도 우수했던 그녀는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한 재원으로 필자와 조 민선은 새천년을 전후해  함께 서울체고에 같이 강사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특히 조민선이 문성길 챔프와 같은 동향이어서 두 레전드와 함께 서울체고 교정에서 만나 담소를 나눴던 20년이 훌쩍 지난 그때 그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조민선의 서울체중 1년 선배이자 한국 유도가 낳은 천재 유도소녀 로 불리던 정선용도 서울 창신 초등학교 시절 육상에 소질을 보인 재목이었지만 서울체중에 진학한 후 역시 최관용 선생의 권유로 도복을 입었다. 2개월 만에 참가한 데뷔전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7개월 만에 참가한 대통령배 대회에서 기라성 같은 고교 대학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기염을 토했다. 유도에서 중학교 1학년이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후 56kg급에서 15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아시아선수권 3연패 후쿠오카 국제대회 5회 연속 우승 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금메달 95년 지바 세계선수권 96년 애틀 란타 올림픽 급에서 각각 은(銀)메달을 획득 하는등 밤하늘에 별처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메달을 획득한 유도전사다.

경기도 남양주군 내곡리가 고향으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유도 52kg급 결승에서 일본의 강호 다케다를 멋진 누르기 한판승으로 꺽고 금메달을 획득한 흙속에 진주라 불리는 현숙희 역시 서울 중화 초 4학년 때부터 육상 단거리선수를 하다가 역시 서울체중 1학년 때 역시 최 관용교사의 권유로 유도로 전향했다. 서울체고 3학년 때인 91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93년 마카오 아시아선수권과  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이어 95.96년 독일 오픈 대회를 2연패하며 올림픽 메달 획득 점검을 마스터 한후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 획득 유도 역사에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한 서울 당곡 초등학교 시절 높이뛰기와 넓이 뛰기 선수로 활약한 윤동식(한양대)도 최관용 사단에 빼 놓을수 없는 걸출한 인물이다. 서울 체중에 입학 운명처럼 최 관용 교사의 마법에 이끌려 유도로 전향  92년 제6회 세계청소년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후 이후 세계선수권자인 정기영을 꺽고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유도의 한축을 담당한 선수였다. 지도자 에겐 다이아몬드 같은 선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감정할 능력이 없으면 그저 돌 일뿐이다.

한국 유도계의 대부 최관용 한국체대 교수
한국 유도계의 대부 최관용 한국체대 교수

최교수는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베짱 과 담력의 차이에서 결정되며 올림픽 금메달은 지도자가 아무리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도 재목이 좋지 않으면 물거품 이라 말한다. 문득 율곡 선생이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갈파한 썩은 나무로는 조각 할 수 없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 잡견(雜犬)은 아무리 강훈련 해도 절대로 진돗개가 될 수 없는 필자의 이론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 한다.

영웅과 스타는 노력해서 만들어 질수 있지만 성웅과 슈퍼스타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야 하는가 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유도선수로 평생 사는 것이 아니기에 제2의 삶이 상당히 주요한 과제인데 최 관용 사단의 핵심 멤버들인 김미정(용인대 교수) 조민선(한국체대 교수)를 비롯해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현숙희 초등학교 교사 정선용등 은퇴 이후에 안정된 직장에서 인생 3회전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기에 너무 좋았다. 아울러 한국 유도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한 획을 그은 최관용 교수의 건승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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